우서 오성선(又西 吳性善) 선생은 일제강점기에 고향 용인에서 농촌살리기 운동을 한 인물이다.
그는 1909년 용인과 수원의 머릿글자를 딴 ‘용수농업연구회’를 창설했다. 지역유지들을 설득해 ‘용수흥농주식회사’를 설립했고 저리 농업자금을 융통해 농민들이 고리채 굴레를 벗어나도록 도왔다.
또 종자개량 같은 선진 농업기술을 보급해 잘 사는 농촌을 만들고자 했다.
잘 사는 농촌을 위해선 교육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선생은 학교를 짓고, 서울에 지역 출신 학생을 위한 기숙사 설립을 추진했다. 또 교통시설을 도입해 농촌의 교통문제를 해결하기도 했다.
이런 선생의 활약은 지난해 수원역사박물관이 수원시사를 정리 발간하면서 지역 역사 일부로 기록됐다. <용수흥농주식회사연혁>(우서문화재단 刊)은 오성선 선생의 증손자인 오국환 우서문화재단 이사장이 지인으로부터 받은 책자를 바탕으로 펴낸 것이다. 책에는 당시 농촌의 어려운 경제 상황과 식민지라는 현실에서 농촌경제의 자립을 위해 노력한 회사의 기록이 남아 있다.
한자와 일어로 쓰인 책자를 이창식 선생이 한글로 번역했으며 한동민 수원화성박물관장이 연구한 결과도 함께 실었다.
오국환 이사장은 “책자 가운데 몇 페이지가 결장돼 보충할 수 있을까해 수소문했지만 오래된 간행물이라 이루지 못해 아쉽다”면서 “이 기록이 연구에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비매품
손의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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