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거북선 첫 투입시기 세종때 대마도 정벌" 연구결과

▲ 1951년 임진나루 원형사진
▲ 1951년 임진나루 원형사진 일제강점기 이후 거의 운형이 보존된 임진강 거북선 훈련장소인 임진나루(1951년). 김현국 IT 개발자 겸 파주향토연구가 제공

파주 임진 나루가 태종 때 거북선 해전 훈련장소 사실이 확인돼 후속 연구 필요성이 제기된 가운데(본보 17일자 10면) 태종 때 제작된 거북선의 첫 실전 투입시기는 세종 때 대마도 정벌이었을 것으로 추정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2일 <조선왕조실록>과 황재순 박사(전 인천교육연수원 연수부장ㆍ인천 부개고교 교장) 등에 따르면 태종은 1415년 임진강 거북선 훈련장에서 모의 전투훈련을 하던 거북선 성능이 월등해 더욱 향상시켜 대량으로 만들라고 병조에 어명을 내렸다. 앞서 태종은 세자 양녕대군과 함께 2년 전인 1413년 임진 나루에서 거북선과 가상의 적인 왜선과의 전투훈련을 관람했다.

 

<조선왕조실록>은 이후 세종이 즉위한 후 1419년 전라도와 충청도 등지에 왜구가 침입해 해적행위를 일삼고 병선을 불사르고 만호를 죽이기까지 하자 상왕 주도로 대마도 정벌을 지시했다. 상왕인 태종은 왜구 소굴을 소탕할 목적으로 고려 우왕과 조선 태조 때 강원도 등지에 침입한 왜구를 격파했던 이종무 장군을 시켜 범선 227척과 병사 1만7천 명으로 대마도 정벌을 나서게 했다.

▲ 임진나루 원형 사진 1951년
▲ 임진나루 원형 사진 1951년 일제강점기 이후 거의 운형이 보존된 임진강 거북선 훈련장소인 임진나루(1951년). 김현국 IT 개발자 겸 파주향토연구가 제공

황재순 박사는 이에 연구논문을 통해 대마도 정벌 때 태종 때 제작, 훈련까지 마쳤던 임진강 거북선이 첫 실전에 투입됐을 것으로 본다고 주장하고 있다. 황 박사는 “이 장군이 이끄는 대마도 정벌에 거북선이 몇 척이 참가했는지 기록이 남지 않아 아쉽지만, 정황상 대마도 정벌시기가 임진강에서 거북선 전투연습을 한 지 6년 뒤, 더 많이 만들자고 조정에서 논의돼 어명이 내린 지 4년밖에 안 된 시기였기에 임진강 거북선의 대마도 정벌 참가는 거의 확실하다”고 추정했다.

 

이어 “왜구 침입 격퇴 목적으로 제작된 임진강 거북선은 대마도 정벌 후 왜구가 완전히 회개하고 다시 노략질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자 필요성이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며 “이후 180여 년 뒤 선조 때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이순신 장군이 새로 설계도를 만들어 만든 거북선으로 왜군을 괴멸한 세계 해전사에 전무후무한 승리를 거뒀다”고 말했다. 황재순 박사는 “조선 최초 임진강 거북선 훈련장소인 임진 나루~오두산성 일원을 파주역사보존지구로 지정, 자칫 훼손 우려가 있는 사료 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파주=김요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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