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민심서를 잡고 이리저리 방황을 하다가 만난 활자는 바로 ‘解官(해관)’이었습니다. ‘관직이 교체되어도 놀라지 마라. 수령직은 교체됨이 있는 것이니 교체되어도 놀라지 않고 관직을 잃어도 연연하지 않으면 백성이 그를 존경할 것이다. 평소에 문서와 장부를 정리해 두어서 청렴하고 명백하게 하여 후환이 없도록 해야 한다.’ 지방행정 기관의 공무원에 대한 인사는 여건상 단기간에 진행됨이 현실이니 현재 공직에 몸담은 1962년생쯤 나이에서 다산 선생님의 ‘해관’을 생각하고 그 글을 읽으면서 공감해 봄 직하다 하겠습니다.
또한 목민심서에서 다산은 선배 수령들과 다스리는 이치를 깊이 논의하고, 고요하고 단정하게 앉아서 백성을 다스리는 방도를 생각하며, 몸가짐을 단정하게, 마음을 맑게 하면서 청탁을 물리치고 씀씀이를 절약하며 덕 베풀기를 즐거워하면서 예에 맞게 교제할 것을 주문하십니다. 특히 공문서 작성은 본인이 하고, 세금 징수와 납부에 만전을 기하며, 특히 ‘차출 派遣(파견)되었을 때도 최선을 다하라’는 말씀에 깊이 공감했습니다.
18세기에 태어나 18년 벼슬, 18년 유배, 1818년에 목민심서를 저술하시고 解配(해배)되시어 18년 여생을 사신 다산은 경기도 남양주에서 출생하시어 수원화성 축성을 진두지휘하셨습니다. 정조를 도와 개혁과 혁신을 추진하시다가 정조 사후에 관직에서 물러났고 유배의 고통 속에서 霞帖(하피첩)을 써 자식과 후진의 훈육에 힘쓰셨습니다. 그리하여 목민심서의 한 줄 한 구절이 현직 공직자에게는 물론이거니와 2018년 목민심서 저술 200년 되는 해에 지방선거에 출마하시는 모든 분에게 꼭 필요한 金科玉條(금과옥조)라는 생각을 합니다.
이강석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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