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트럼프·아베와 정상통화… 대응공조 논의
북한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과 관련, 문재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각각 정상통화를 갖고 북한의 도발을 강력히 규탄하고 한ㆍ미ㆍ일 3국 간 공조키로 했다.
합동참모본부는 “29일 새벽 3시 17분께 북한이 평안남도 평성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 미사일은 고도 약 4천500㎞까지 올랐고 960㎞를 날아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떨어졌다.
이에 문 대통령은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나서 오전에는 트럼프 대통령, 오후에는 아베 총리와 각각 전화통화를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는 오전 8시 30분부터 20분간, 아베 총리와는 오후 5시 15분부터 20분간 통화가 이뤄졌다.
한미 정상은 이날 통화에서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바탕으로 북한의 도발에 강력하고 단호하게 대응하는 한편, 북한에 대한 제재와 압박을 계속해 나감으로써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 내기 위한 노력을 경주해 나가자”고 밝혔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북한의 도발에 대한 각자 추가적인 평가를 한 뒤 필요한 대응 방안을 검토한 다음 빠른 시일 내에 후속 협의를 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는 문 대통령 취임 이후 6번째로 북한의 도발 당일 통화가 이뤄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어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전화통화에서 “북한의 안보 위협을 더 이상 용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일 정상은 특히 핵과 미사일이 완성단계에 이르렀다는 북한의 주장에 우려를 표명하고 북한에 더 강한 압박과 제재를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관련, “다음 달 중국 방문을 통해 시진핑 주석에게 더 강력한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라고 언급했고 아베 총리 역시 “중국이 대북압박에서 더 많은 역할을 해 주는 게 중요하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한·중·일 3국 정상회의가 조속히 개최돼 도쿄에서 만나기를 희망한다”며 아베 총리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석을 요청했다. 아베 총리는 이에 “올림픽 기간 중 국회가 열릴 예정이지만 참석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스리랑카 대통령은 이날 문제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규탄했으며 세계 각국에서도 국제평화를 위협하는 행위라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강해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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