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청년, 농부라는 말만 들어도 이 시대의 어려움 한가운데 서 있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에 가슴이 짠했다. 그러나 이러한 현실을 극복하고 새로운 방향을 찾아 도전하는 그들의 프론티어 정신을 엿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이 즈음에 다시 한번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을 생각해본다. 농업은 과연 우리의 근본일 만큼 중요한 산업인가. 만약 그렇다면 왜 농업정책은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는가? 우리나라 농업을 다시 전체적으로 한번 생각해 본다.
농촌은 나날이 고령화되고 지난해 전국 청년농부(40세 미만)가 1만 1천 호로, 전체 농가가구 수의 1%(전체 가구 수의 0.06%)에 불과하다고 한다(참고로 2000년 6.7%).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농업의 미래는 불을 보듯 뻔하며, 식량안보 등의 문제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참으로 난감하기만 하다.
우리나라의 곡물자급률은 23.8%로 OECD 국가 중 최하위 수준이다. 매년 쌀 생산 과잉과 재고문제로 마치 우리의 식량이 충분히 자급되고 있는 것 같은 뉴스를 접할 때마다, 우리의 무의식중에는 농업은 생산 과잉으로 골치 아픈 산업으로 치부되고 있지 않은가 걱정이 된다.
또한 환경, 기후변화가 곡물가격을 상승시킨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기상이변이 많이 일어났다. 러시아의 가뭄, 건조한 땅인 호주의 홍수, 중국의 홍수와 가뭄에 지속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태풍은 줄어들었지만 매년 반복되는 가뭄과 홍수 등 기후변화는 농작물의 생산과, 가격 등락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 지구온난화가 지속되면 더 심해질 것으로 본다.
또한 단순히 소비자의 입장에서 농산물의 가격과 품질의 기준에서만 우리 농식품이 비교 열위에 있는 것을 평가하는 것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제 그들이 결국 이 땅의 식량안보를 꿋꿋하게 지켜온 사람이고, 함께 살아야 할 운명공동체로서 농업과 농업경영인을 보아야 한다. 지금의 젊은이는 농촌에서 태어난 사람보다, 도시에서 태어난 사람이 더 많다. 그들에게 단순히 농촌을 이해 달라고 하기에는 문제가 많다. 이제 도시민과 농업경영인 간의 교류와 이해의 장을 보다 넓히기 위한 공공의 정책이 필요한 시기라고 하겠다.
우리 사회의 농업에 대한 이해와 소중함을 깨닫는 것이 다가오는 미래의 평화와 안녕의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청년이 더구나 농부가 된 그들에게 아낌없는 찬사와 미래의 희망을 기대하며 파이팅을 보낸다.
서재형 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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