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이 생가 터’ 파주 율곡리 일원 3곳 압축

지역향토사가·市 발주 용역 결과
율곡3리 515·2리 525 등 추정
문화계 “생가복원 관광자원화를”

▲ 율곡3리 안말사진 1977년도
▲ 파주시와 김현국 IT개발가 겸 파주향토연구가 등이 각각 논문과 관련 용역 등으로 율곡 이이 선생 생가터로 가장 유력하게 추정하고 있는 율곡3리 515 안말 마을 과거와 현재 사진. 김현국 IT개발가 겸 파주향토연구가 제공
그동안 정확한 자료가 없어 추정하지 못했던 조선 중기 대 유학자 겸 경세가였던 율곡 이이 선생(1536~1584) 생가(生家)터가 파주향토사가들의 논문과 파주시가 발주한 용역을 통해 파평면 율곡3리 515 일원 등 3곳으로 압축된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지역 문화계 인사들은 고증을 거쳐 율곡 이이 선생 생가를 복원, 관광자원화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13일 김현국 IT개발가 겸 파주향토연구가와 파주시가 용역을 끝내고 공개한 ‘화석정종합정비기본계획’ 등에 따르면 율곡 이이 선생이 유년시절과 관직에서 물러난 이후 학문에 매진하던 생가터를 추정한 결과 율곡3리 515, 율곡2리 525, 율곡3리 575 등으로 추정되고 있다. 화석정은 율곡 이이 선생의 학문연구소였던 정자로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61호로 지정됐다.

 

‘화석정종합정비기본계획’이 추정한 화석정 바로 아래에 있는 율곡리 515는 그동안 율곡 이이 선생 후손인 이재정씨에 의해 생가터로 추정돼왔던 곳이다. 율곡리 525는 화석정에서 약 200m 떨어진 곳으로 현재 율곡 이이 선생의 맏형인 이선 선생의 후손 소유 토지로 율곡 이이 선생의 학문적 친구였던 하곡 허봉 선생의 저서 ‘조천기(朝天記)’에 근거를 두고 있다. 율곡리 525도 율곡 이이 선생의 맏형인 이선 선생의 후손 소유 토지로 화석정에서 약 450m 떨어져 있으며 현재 율곡 이이 선생의 증조부인 이의석 선생의 묘가 있다.

 

‘화석정종합정비기본계획’이 추정한 3곳의 율곡 이이 선생 생가터는 이전에 파평면 율곡3리 주민이자 향토연구가인 김현국 IT개발가가 지난 2013년 파주문화연구 27호(파주문화원 발행)에 발표한 ‘율곡 이이 선생 생가터 위치 연구논문’이 추정한 생가터 4곳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김 연구가는 율곡 이이 선생 생가터에 대해 “화석정 마을에는 지금도 안말 마을(화석정 정자 바로 아래), 응달말마을(화석정에서 건너편으로 덕수 이씨 집터 가장 많음), 능굴마을(화석정에서 2시 방향으로 멀리 떨어진 마을로 율곡 이이 선생 조상묘 있는 곳), 뒷굴(화석정 입구 오른쪽 마을) 중 한곳으로 추정한다”며 “가장 유력한 생가터는 안말 마을”이라고 주장했다.

 

김 연구가는 근거로 문신인 허봉 선생의 ‘조천기’, 율곡 이이 선생의 시인 ‘감군은(感君恩)’, 율곡 이이 선생 집안 재산을 나누고 기록한 ‘율곡선생남매분재기’ 등에 나오는 기록들을 내세웠다.

김현국 연구가는 “율곡 이이 선생은 율곡리를 오가며 살았다”며 “‘화석정종합정비기본계획’이 나온 만큼 율곡 이이 선생 생가터 복원 논의가 본격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파주시 관계자는 “율곡 이이 선생 생가터는 시가 지난 2015년부터 추진해 온 ‘율곡브랜드사업’과 맞물려 있어 단계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주=김요섭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