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경청하는 삶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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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 학교 현장이 가끔은 학교 교육공동체 구성원간의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학교 폭력 관련 안타까운 사안들도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교육공동체간의 소통과 배려의 중요성은 크게 강조되고 있으며, 학교 사회의 교육공동체가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노력이 점점 더 필요하기도 하다.

그런데 요즈음 가정 및 학교생활에서 가족, 친구간은 물론 선·후배 간 소통은 점점 소홀해지는 경향이 있고, 이로 인한 소통의 부재는 자칫 화합과 배려의 저해 요인으로 작용되기도 한다. 마음의 진정성을 가지고 서로 공유할 때 진정한 소통이 가능하고 자연스럽게 상대방을 배려하는 문화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꼭 필요한 소통의 첫걸음은 ‘경청(傾聽)’하는데 있다. 경청이란 자신의 마음을 비우고 상대방 입장에서 상대방의 소리를 있는 그대로 듣는 것을 말한다. 경청이란 단어의 사전적 의미는 참 간단한데, 이렇게 간단한 한 단어를 실천하기는 무척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학교 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학교폭력관련 여러 가지 안타까운 사안들도 진정한 소통, 상대방에 대한 진실한 배려에서 출발하는 경청이 생활 문화로 정착된다면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경청을 위해 우선 자신의 마음을 비우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하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상대방의 소리를 듣도록 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자신의 말은 최소화하고 가급적 상대방의 말을 많이 듣는 노력이 필요하다. 현악기에서 제일 중요한 부분은 ‘공명통’이라고 하며, 우리 인간의 공명통은 ‘마음’이며 마음을 제대로 비울 수 있을 때 상대방과의 진실한 소통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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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청을 통한 소통’ 그리고 ‘배려의 의미’를 깊이 생각하게 하고, ‘귀 기울여 들으면(以聽)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得心)’는 진리를 실천한다면 우리 학생들의 행복한 학교 생활은 한층 더 이루어질 것이다.

 

교육 현장에 근무하며 우리 학생들이 꿈을 키우며 행복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역할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학교교육공동체와 함께 경청하는 삶의 자세를 잘 실천해 왔는가?” 스스로에게 질문해 본다.

한편으론 아직도 만족스럽게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아쉽기도 하며, 다시한번 나의 생활모습을 반성해 보고 경청하는 생활 자세를 다짐도 해 본다. 아울러, 학교교육공동체 모두가 작은 가치의 경청(傾聽)을 실천함으로써 우리 미래의 주역인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는 학교 문화가 더욱더 돈독하게 정착되기를 기대해 본다.

 

조도연 평택교육지원청 교육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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