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광교 화재 부상 소방관

최원재 정치부 차장 chwj7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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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오후 수원시 광교신도시의 한 오피스텔 공사현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날 화재로 1명이 목숨을 잃고 14명이 부상을 당했다.

 

부상자 중에는 출동한 소방관 장남일 소방위(55ㆍ경력 26년 7월)와 김록환 소방교가(30ㆍ6년6월)가 포함됐다. 이들은 화재 당일 오후 2시46분께 광교 SK뷰 레이크 타워 공사장 화재발생시 지하 4층으로 구조하러 내려가던 중 지하 2층에서 백 드래프트 현상이 발생해 얼굴과 어깨, 양손에 화상을 입었다. 김록환 소방위는 부상이 경미해 퇴원했고 장남일 소방위는 1개월 이상 장기 치료를 받아야 한다.

 

지난 27일 남경필 경기지사가 장남일 소방위가 입원한 병원을 찾았다. 남 지사는 “괜찮아요. 오른손을 많이 다치신 거죠”라고 물었다. 장 소방위는 “현장에 도착해 구조자가 있다고 해서 들어갔는데 갑자기 터졌다”며 “천장을 타고 불이 번져 퇴로가 막혔다”고 설명했다. 남 지사는 부상당한 몸이 어떠냐고 물었는데 장 소방위는 자신의 몸에 대한 설명은 없고 당시 상황만을 설명한다.

남 지사는 또 부인한테 질문을 던진다. “사모님 얼마나 놀라셨어요” 부인은 “저뿐만 아니라 모두들 놀라셨는데요. 살아 돌아 온 것만 해도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답한다. 부인은 많이 다치더라도 소방관인 남편이 살아 돌아 오기만을 바란다. 다른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는 누군가 다치고 누군가 생명을 잃어야 한다. 이들은 매일 이런 불안 속에 살면서도 누군가를 살리기 위해 사지로 뛰어든다.

 

장 소방위는 “소방관은 사명인 거 같아요. 구조자가 있는데 안 들어갈 순 없잖아요. 당연히 들어가야 하고 구해내야 하고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라고 말했다. 남 지사는 “우리 사회의 영웅들이잖아요. 치료 잘 받으시고 복귀할 때 뵐게요”라며 “저희는 가서 소방관들을 위한 ‘이병곤 플랜’ 잘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제천 화재 이후 소방관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일부 나오기도 했다. 잘못된 것은 바로잡아야 한다. 하지만 목숨을 내놓고 일하는 사람들 힘 빠지게 하는 비난은 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최원재 정치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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