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강력한 맨파워’… 출마 여부 따라 선거 재편
진보 최창의·정진후·구희현·이성대 하마평 올라
보수진영은 매번 실패했던 ‘통합’ 가장 큰 화두
임해규, 李 대항마 주목… 이달주·석호현 거론
진보와 보수를 통틀어 대항마가 없다는 이야기가 나돌 정도로 그가 가진 ‘맨파워’(Man power)는 무시할 수 없다. 현 정부와 기조를 함께 하고 있는 상황도 그가 유리한 입지에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역대 교육감 선거는 ‘보수’의 탈환이냐 ‘진보’의 수성이냐로 집약될 수 있다. 보수진영은 벌써부터 후보 단일화 이야기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지난 선거에서 후보 단일화에 실패한 보수진영이 진보진영에 밀렸던 악몽을 답습하지 않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진보진영은 고요함을 넘어 평화롭기까지 하다. 다만, 진보진영 중심에 서 있는 더불어민주당이 이재정 교육감을 대체할 인물을 점찍어두고 있다는 이야기가 교육계 안팎으로 떠돌면서 후보자들 간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전 경기도교육감이었던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의 의중도 선거에 직ㆍ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전망이다.
‘진보와 보수’, 두 진영은 이같이 상반된 분위기를 보이고 있지만, 이들 사이에 보이지 않는 기(氣) 싸움은 경기도교육청을 중심으로 펼쳐지고 있다. 올해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폭풍전야 속 고요함에 파문을 일으킬 차기 교육감 후보가 누구인지 살펴본다.
■ 이재정 거취에 좌우되는 ‘진보진영’
진보와 보수진영을 다 합쳐서 차기 교육감 후보에 가장 근접하고 있다는 평을 받는 이는 바로 이재정 현 교육감이다. 그는 오는 6월13일 치러지는 선거와 관련, ‘경기도민의 뜻에 따르겠다’고 말을 아끼고 있지만, 그의 재선이 사실상 당연하다는 것이 교육계 안팎의 반응이다.
경기꿈의대학과 야간자율학습 폐지, 자사고·외고 폐지 등 아직 매듭짓지 못한 교육정책이 많은데다 그와 경쟁할 후보가 마땅히 없는 등 재선에 영향을 줄 변수가 적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74세라는 그의 나이가 재선 여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그의 거취 표명에 따라 선거 구도가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 교육감과 함께 진보진영에서는 최창의 ㈔행복한미래교육포럼 대표와 정진후 전 정의당 원내대표, 구희현 416 교육연구소 이사장, 이성대 교육연구소 배움 이사장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경기도교육의원 3선을 지낸 최창의 대표는 11년 동안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했으며, 문재인 대통령후보 교육특위 수석부위원장을 지냈다. 정진후 전 정의당 원내대표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출신으로 제19대 국회의원을 지내며 국회에서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구희현 상임대표는 전 안산의제 21공동회장, 경기도교육청 교육자치협의회 운영위원 등 경기교육에 많은 관심을 갖는 인물로 꼽힌다. 또 이성대 이사장은 지난 2009년 경기도교육감 선거 당시 김상곤 후보의 정책을 총괄하면서 혁신학교 정책을 입안하는 등 교육정책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다.
■ 이번에는 꼭… ‘후보 단일화’에 승부 건 보수진영
보수진영의 가장 큰 화두는 ‘후보 단일화’다. 계속된 선거에서 후보 단일화에 실패한 보수진영은 올해도 ‘후보 단일화’가 가장 큰 화두가 될 전망이다.
보수진영에서 현재 가장 왕성한 활동에 나서고 있는 인물은 바로 임해규 전 경기연구원장이다. 그는 현 고교교육이 대학 진학의 통로 역할에 머무르고 있다는 문제 제기와 함께 앞으로 고교 과정에서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임 전 원장은 제17~18대 국회의원을 지내고, 새누리당 대외협력위원장과 정책위원회 부의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또 일찌감치 김문수 경기지사 재직 당시 보좌진들을 선임하는 등 진용을 갖추면서 ‘이재정 대항마’로 주목받고 있다.
임 전 원장과 함께 이달주 화성 태안초등학교 교장은 학교장양성아카데미 철회 추진위원장을 지내면서 현재 경인교육대학교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이사장과 새누리당 화성을 당협위원장 등을 지낸 석호현 경기도스페셜올림픽위원회 위원장도 보수진영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다.
김규태ㆍ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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