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허물이 보이면 자신의 못된 성질이 발동하고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석가가 가르치는 삶의 여덟 가지 고통 가운데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과 같이 살아야 하는 고통이 있다. 다른 사람을 싫어하는 생각 자체가 사라지면 그때부터 우리는 좀 더 나은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 (석지명 스님의 설문 중에서)
흔히들 말한다. 내가하면 로맨스, 남이하면 불륜. 요즘말로 ‘내로남불’이다. 이중 잣대의 극명한 표현이기도 하다.
사람은 하루에도 600번 이상 무언가를 결정하거나 선택하면서 살아간다고 한다. 사람 마음이란 그리도 변화무쌍하고 변덕스러운지도 모른다. 새해 아침에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다.
은퇴를 선언했던 일부 정치인들은 얼마 지나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국민들 앞에 나타나, 내가 아니면 이 나라를 구할 사람이 없다고 강변하면서 재출마를 선언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그들의 선언은 오로지 선거용임을 알게 된다. 언론(방송)에서 진행되는 정치인들의 토론을 대하면, 각자의 당리당략으로 평행선의 입장 차이만을 볼 수 있고, 양보나 배려의 미덕은 찾아보기 어렵다.
투표를 하게 되면, 나는 이런 후보를 선택할 거다. 실현 가능한 비젼을 제시하는 정직한 후보, 자신의 신상에 관하여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는 후보, 평소 약속을 잘 지키고 공익을 우선하는 후보, 잘못을 시인하고 꼼수를 부리지 않는 솔직 담백한 후보에게 말이다. 석지명 스님의 강론<불완전을 받아들이는 수행>에서 삶의 지혜를 배우며, 무술년(戊戌年)새해, 한 사람 민초(民草)의 바람을 적어본다.
조규일 법무사ㆍ前 경기중앙지방법무사회 수원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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