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무술년과 숫자 3

김동수 경제부장 ds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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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경제계 화두는 숫자 3이다.

국민소득 3만불 시대, 경제성장률 3% 진입, 듣기만 해도 기분 좋다. 유독 숫자 3이 돋보이는 무술년(戊戌年)이다.

3이란 숫자는 사뭇 우리 역사나 동서고금사를 통해 의미가 있다. 또 생활 속에 녹아 있는 친근하고 인간사를 포용하는 안전하고 넉넉한 숫자다.

 

중국의 노자는 “도는 하나를 창조했고, 하나는 둘을, 둘은 셋을, 그리고 셋은 모든 것을 창조했다”고 말했다. 서양의 아리스토텔레스는 “3은 완전한 숫자로 시작과 중간 그리고 끝이 모두 들어 있다”고 했다. 단군신화에서는 유난스럽게도 3의 숫자가 많다.

천부인 3개, 무리 3천 명, 3칠일간의 금기, 환인 환웅 단군의 3신 체계란 문구가 있다. 굿상에 물 3잔, 밥 3그릇, 무나물 3그릇, 신당 앞에 금줄을 치고 놓는 황토 3무더기도 찾아볼 수 있다. 또 ‘3족구’(다리 셋 달린 개)나 3족오(三足烏·태양새), 3정승, 3사, 군대 전체를 말하는 3군, 중국사에서 태평성대를 일컫는 하(夏)·은(殷)·주(周) 3대(三代) 등 3의 숫자는 한두 개가 아니다.

 

이뿐 아니다. 삼국지의 3고초려, 3강오륜, 이솝우화속 돼지 3형제, 완벽한 정3각뿔형형의 이집트 피라미드, 버뮤다 3각지대도 있다. 종교로 눈을 돌려보면 성부 성자 성신의 3위 일체, 불교에서는 부처, 부처의 가르침, 승려를 가리키는 3보(3개의 보물)란 말이 있다.

 

3의 숫자는 생활 속에서도 배어 있다. 3세판, 쓰리고, 3번의 기회, 3일장, 작심3일, 대차대조표의 3대 구성(자산, 자본, 부채), 왈츠의 3박자, 3각관계, 만세3창, 3배, 군자의 3가지 즐거움 등. 이처럼, 인류사와 함께 해온 숫자가 3이다. 많은 수학자나 철학자는 3의 숫자 의미를 안정과 완성으로 해석하고 있다.

 

무술년 새해가 밝았다. 새정부는 일자리 창출 등 경제살리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소득증대를 통해 부의 균등한 배분이 경제 기조다. 양적 팽창을 통해 질적 완성을 도모하는 원년으로 기록될 듯하다. 국민소득 3만불, 경제성장 3% 진입이란 대명제를 안고 출범한 무술년 새해, 넉넉하고 친근한 3의 숫자로 시작해 본다.

김동수 경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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