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보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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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차는 중국서남쪽 운남성(雲南省)에서 생산되는 발효차의 일종으로 독특한 색과 향이 있으며 미생물로 발효한 후발효차 또는 흑차(黑茶)라고도 한다. 보이차의 보이(普)는 운남성 보이현(普縣)의 지방이름으로 최근 보이차 인기가 높아지자 중국정부는 보이시(普市, 푸얼시)로 개명했다.

 

찻잎은 소엽종 중엽종 대엽종으로 구분되는데 우리나라와 일본은 소엽종, 대만은 중엽종, 중국은 위도에 따라 대중소가 있다. 보이차(푸얼차)는 대엽종의 찻잎을 쇄청(햇볕에 쬐어)건조시킨 모차를 발효시킨 산차(散茶)와 긴압차(緊壓茶)‘로 구분한다. 산차란 찻잎을 뭉치지 않고 우리나라의 녹차처럼 그냥 흩어놓은 차를 말하고 긴압차란 찻잎을 둥글고 납작한 빈대떡처럼 만든 병차(餠茶), 공이나 벽돌 형태, 혹은 버섯 모양으로 딱딱하게 뭉쳐 놓은 차를 말한다.

 

보이차는 또 제다 방법에 따라 크게 생차(生茶)와 숙차(熟茶)로 나눈다. 차를 완성할 당시 발효시키지 않은 찻잎으로 만든 차는 생차, 발효된 찻잎으로 만든 차는 숙차다. 전통적인 보이차는 생차를 장기간 제대로 보관, 서서히 발효시켜 보이차 다운 맛과 약효를 얻어냄으로 값이 높다. 가짜보이차란 묵힌 시간이 오래되었다고 그 기간을 속인다는 말이지 보이차가 아닌 것을 보이차라고 거짓말하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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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전국은 보이차 열풍이다. 갈산이 풍부하여 다이어트에 특효라는 광고덕분에 보이차가 대중에게 먹히는 것이 사실 나쁘진 않다. 다만 보이차의 갈산은 우리나라 녹차카테킨과 같아 “소화를 돕고 막힌 곳을 뚫어주며 헌데를 낫게 하고 체지방 감소와 콜레스테롤억제, 숙취해소, 항산화작용에 효과 있음” 이다.

 

정조代에 태어나 고종代(81세)에 입적하신 초의 장의순(1786~1866)은 우리나라 차(茶)의 경전으로 불리는 동다송(東茶頌) 남겼다. 東國所産元相同(우리나라 차나무는 원래 중국과 같다) 色香氣味論一功(색과 향기와 맛의 효능이 일등공적이다). 보이차와 녹차는 결코 그 근본이 서로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식당에 가면 배추김치가 나온다. 국내산과 수입김치, 선택은 자유다.

 

강성금 수원화성예다교육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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