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25전쟁 참전 당시 캐나다 군인들이 겨울이면 꽁꽁 어는 임진강 위에서 개최한 아이스하키 경기인 ‘임진 클래식’이 약 65년 만에 역사적으로 복원된 것이다. 당시 캐나다 군인들은 겨울이면 임진강이 아이스하키를 할 수 있을 만큼 언다는 것을 알았고, 당시 캐나다 국방장관이 군인들을 위해 직접 장비를 공수해 줬다.
파주 성화봉송 축하행사의 하나로 열린 임진 클래식은 지난 19일 오후 파주 율곡 습지공원에서 개최됐다. 한반도 분단 현실을 상징하는 임진강을 둘러싼 긴 철조망 앞에 마련된 간이 빙상경기장에선 연세대와 고려대 아이스하키팀이 연합팀을 꾸렸다.
캐나다에선 6ㆍ25전쟁 당시 참전 용사 후예들인 프린세스 패트리샤 경보병연대와 왕립 22연대의 현역 군인들과 한국 거주 캐나다 아마추어 선수들과 합동팀을 꾸려 대결을 펼쳤다.
양 팀은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의 퍽드롭(Puck Drop:시구)에 맞춰 경기를 시작했다. 경기는 빙질을 고려해 전반전과 후반전으로만 나뉘어 진행됐다. 연세·고려대팀과 캐나다팀의 최종 점수는 1대 5로 캐나다 합동팀이 이겨 정몽원 한국아이스하키협회장이 승리 컵인 임진 컵을 시상했다. 경기가 끝나자 양 팀 선수들은 승부를 뒤로하고 기념촬영을 하며 평창 동계 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기원했다.
김준태 파주시장 권한대행 부시장은 개회사를 통해 “간이 빙상장 뒤에 철조망이 없어지는 평화의 날을 우리 모두 염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파주=김요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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