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의선 육로 2년 만에 열렸다

北 예술단 사전점검단 방남… 공연 후보지 둘러봐

동계올림픽 최초로 여자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출전이 확정된 가운데 북한 예술단 사점점검단이 방남했다.

 

21일 통일부에 따르면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이날 방남해 1박2일 일정에 돌입했다.

 

총 7명으로 구성된 사전 점검단은 경의선 육로를 통해 들어왔다. 지난 2016년 2월 개성공단 전면 중단 이후 경의선 육로가 열린 것은 처음이다. 점검단은 이날 오전 8시57분 차량을 이용해 군사분계선을 넘어 오전 9시2분쯤 경기 파주의 남북출입사무소(CIQ)에 도착했다.

이들은 사무소에서 수속을 마친 뒤 서울역으로 이동, 오전 10시50분 서울-강릉 KTX를 타고 12시50분께 강릉역에 도착했다. 점검단은 버스로 이동해 정부가 지정한 공연장 중 강릉아트센터와 황영조체육관을 둘러본 뒤 22일 서울로 돌아와 예술의전당과 세종문화회관, 고척돔중 공연장 한 곳을 점검할 예정이다.

 

당초 이들은 전날(20일) 방남할 예정이었으나 북한 측의 이유를 밝히지 않은 사정 때문에 하루 늦어졌다.

 

앞서 20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남북 올림픽 참가 회의’에서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가 결정됐다. 북한 선수단의 규모는 선수 22명, 임원(코치 포함) 24명 등 총 46명으로 5개 세부종목에 출전한다.

 

남북한은 평창올림픽 개·폐회식에서 ‘코리아(KOREA)’라는 이름으로 한반도기를 들고 행진한다. 기수는 남북에서 각각 1명씩, 남자 선수 1명과 여자 선수 1명으로 구성된다.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영문 축약어는 ‘COR’을 쓴다. 한국 공식 국가명 영문 약칭은 ‘KOR’, 북한 영문 약칭은 ‘DPRK’다. IOC는 두 나라의 명칭을 모두 담을 수 있는 불어 ‘COREE’에서 따와 약칭을 ‘COR’로 결정했다. 국가 연주 시 ‘아리랑’이 울려 퍼진다.

 

한편,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가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고 평화정착의 실마리를 제공할 것”이라며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로 평창 올림픽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흥행을 확신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한반도의 긴장완화는 한국만의 특수한 분단상황으로 인해 한국의 기업주가, 국가신용도 등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를 받는 ‘코리아 디스카운트’(Korea discount)를 완화시킬 수 있다”며 “한반도 긴장완화는 우리 경제에도 더욱 긍정적 신호를 줄 것이다.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는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강조했다.

 

주영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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