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하나다.”
사상 첫 올림픽 남북 단일팀인 여자 아이스하키팀이 25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 함께 모여 본격 출항을 알렸다.
이날 경의선 육로를 통해 내려온 뒤 버스를 타고 낮 12시30분께 진천선수촌 빙상장 앞에 도착한 북한 선수단(선수 12명ㆍ코칭스태프 3명)은 이재근 진천선수촌장과 정몽원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 새러 머리 남북한 단일팀 감독과 선수들의 환대를 받았다.
남한 선수들이 북한 선수들에게 꽃다발을 건넨 후 박수를 치며 입촌을 환영했고, 남북 선수들이 기념사진을 찍을 때는 “우리는 하나다!”를 외쳤다. 박철호 북한팀 감독은 입촌 소감에 대해 “북남이 하나가 돼 굉장히 기쁘게 생각한다. 힘과 마음을 합쳐서 이번 경기 승부를 잘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환영식 이후 식당으로 옮긴 남북한 선수들은 밝은 표정으로 식사를 했고, 머리 남북 단일팀 총감독은 훈련 대신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팀 선수들에게 휴식을 줬다. 또한 저녁에는 단일팀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구체 일정을 소개하는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했다.
머리 총감독은 35개의 라커에 남한 선수 2명, 북한 선수 1명 식으로 이름표를 붙여 남북 선수들끼리 빨리 어울릴 수 있도록 배려했다. 다만, 숙소의 경우 북한 선수들의 현지 적응을 위해 남한 선수와는 달리 게스트하우스에서 지내기로 결정했다.
머리 총감독은 26일부터 북한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하는 등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편, 이날 도착한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단은 김은정(26), 려송희(24), 김향미(23), 황충금(23), 정수현(22), 최은경(24), 황설경(21), 진옥(28), 김은향(26), 리봄(23), 최정희(27), 류수정(23) 등 12명이다. 12명 전원이 지난해 4월 강릉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디비전 2 그룹 A 대회에 출전했던 멤버들로 알려졌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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