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근로자의 앉아서 일할 권리를 주장하는 ‘앉을 권리법’이 발의돼 화제를 모은 가운데, 실제 알바생 2명 중 1명은 항상 서서 근무한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잡코리아가 운영하는 아르바이트포털 알바몬이 알바생 3천08명을 대상으로 ‘알바생의 앉을 권리’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알바생 50.2%가 항상 서서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시간을 서서 근무하는 알바생 역시 31.0%로 많았다. 반면 손님이 있을 때만 서서 근무하는 알바생은 12.2%, 업무 특성상 대부분 앉아서 근무하는 알바생은 6.3%로 적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택배 등 운반/물류(69.8%), 백화점/마트(69.7%) 알바가 ‘항상 서서 근무’하는 비율이 높았다. 반면 고객상담/텔레마케터(80.5%), 사무보조(57.3%), 학원 강사(45.2%) 알바는 ‘업무 특성상 대부분 앉아서 근무한다’는 답변이 많았다.
항상 서서 일하는 알바생들의 경우,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체감하는 근무 강도와 피로도가 높았다. 조사 결과 항상 서서 근무한다고 밝힌 그룹의 알바생들이 체감하는 근무 강도는 10점 만점 중 평균 7.2점이었다. 이는 대부분 서서 근무(평균 6.4점), 손님이 있을 때만 서서 근무(평균 4.9점)하는 여타 그룹보다 높은 수치다.
한편 알바생들은 최근 발의된 ‘앉을 권리법’이 현장에 정착되기는 어려울 것이라 예측했다. 대부분의 알바생은 ‘앉을 권리법이 필요하다(98.3%)’고 목소리를 모았지만 실현될지 묻는 질문에 65.7%가 ‘법안 통과는 가능하지만 현장 정착은 어려울 것이다’라고 답변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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