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과정 자체가 곧 노화와 질병상태를 거쳐 소멸에 이르게 되는 과정일 것이다. 이와 같이 감염과 외상을 통해서 질병으로 이환되고 상실되는 신체기관 중의 대표적 예는 치아일 것이다. 젊은 시절에는 주로 충치와 외상으로 인하여, 노년기에는 노화의 과정인 잇몸 염증(치주염)으로 인하여 치아의 상실을 맞이하게 된다.
외상의 우연성은 논외로 하더라도, 충치로 인한 치료과정은 장기적으로 치아의 홈메우기와 같은 예방치료의 우수성과 극명하게 대비될 것이다. 치주염의 경우에도 노화나 당뇨와 같은 전신적 질환으로 인한 악화로 치아상실이 가속되나, 치석제거, 초기 치주질환 관리, 구강청결 등의 예방치료로 치아의 상실 시기를 크게 늦출 수 있다.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는다고 했던가. 건강할 때 건강을 지키는 것은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 질병의 진행으로 인한 통증과 같은 불편감, 특정 신체기관의 기능상실로 인한 연쇄적 문제 발생, 치료비용의 경제적 부담 등을 감안하면, 예방에 대한 홍보의 중요성은 아무리 해도 지나치다고 말할 수 없다.
연 1회 치석제거의 보험적용 연령이 만 19세로 낮추어지고, 대부분의 성인들이 치주병에 이환될 가능성이 높기에, 누구나 정기적인 치과의 방문이 필요한 실정이다.
세속적인 생각과 같이 돈벌이에만 몰두하는 치과의사보다는 치과의사 면허증을 위한 교육과정에서 배웠던 내용을 원칙으로 가지고 있는 치과의사들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즉 치과의사로서의 가장 중요한 목적인 국민의 구강건강 향상을 생각하는 치과의사들이 더욱 많다고 말하고 싶은 것이다.
필자는 치과진료를 통해서 생업을 이어가는 치과의사의 입장이지만, 치료중심의 보건의료정책보다는 예방중심의 정책이 국민의 건강과 행복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모든 국민들과 의료인들이 공감하고 실천하는 세상을 꿈꾸고 싶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주위의 많은 분야에서 그렇게 공공선을 생각하는 구성원들이 더 많기 때문에 우리 사회가 이만큼 유지되고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
최유성 경기도치과의사회 회장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