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경기도지사 후보군으로 남경필 지사가 독주하고 있는 가운데 박종희 자유한국당 수원갑 당협위원장이 사실상 출사표를 던졌다. 이에 따라 한국당도 경기도지사 후보 선정을 위한 경선을 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의원이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한국당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에 흥행몰이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박종희 전 의원은 1일 오후 경기도청 기자실을 방문해 한국당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 출마 의사를 내비쳤다. 박 의원은 “남경필 지사가 탈당한 부분에 대해 당내 어른들의 감정이 좋지 않고 가족 문제 등 공격받을 수 있는 것들이 많아 분명히 필패(必敗)할 수밖에 없다”고 출마 이유를 설명했다.
박 전 의원은 “유력 경기지사 후보자들과 접촉했지만 마땅한 분들이 없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나도 충분히 자격이 된다고 판단했다”면서 “재선 의원이고 16대부터 제대로 계속했으면 5선 의원급이다. 상대 후보들과 견주어도 빠질 게 없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이어 “한 명 정도 더 영입해 3파전을 치르면 경쟁력 후보를 선정하는 데 도움이 되고 선거 흥행몰이도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남경필 지사는 사실상 당내 마땅한 상대 후보자가 없어 이재명 성남시장과 각종 언론 매체 등에서 토론회를 진행하며 양자구도 형성에 집중하고 있다. 남 지사는 사실상 한국당 경기도지사 후보 당내 경선에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지만 박 전 의원의 가세가 판세 변화에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군들의 경쟁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전해철 의원(안산상록갑)은 김진표 의원(수원무)을 비롯한 당내 20여 명의 의원들과 식사를 하면서 조직을 응집하고 있고 이재명 시장은 지역 언론과 호감도 상승을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 양기대 광명시장도 정계와 종교계, 체육계를 아우르는 광폭행보로 당내 경선 구도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한국당도 남경필 지사 단독 구도에서 박 전 의원의 경선 출마의사 발표로 경선이 이뤄질 수도 있지만 흥행몰이 수준은 아니다. 한국당에서도 참신하고 능력 있는 후보자가 경선에 나서 유권자 선택의 폭이 확대되길 기대해 본다.
최원재 정치부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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