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자타공인 ‘비룡군단’ 대표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외국인 투수 메릴 켈리(30)가 올해는 기필코 팀을 가을야구서 보다 높은 곳으로 끌어올릴 것임을 약속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의 히스토릭 다저타운 SK 스프링캠프에서 2018시즌을 대비해 훈련 중인 켈리는 구단과의 인터뷰를 통해 “확실히 편안해졌다. 팀 동료들, 상대 타자들, 구장 시설, 문화 등 여러 환경이 나에게 더 친숙해졌다“며 ”그런 것들이 마음을 더 안정시킨다”고 밝혔다.
어느덧 KBO리그 4년차 시즌을 맞은 켈리는 지난 2015년 SK에 입단한 이후 3시즌 연속 180이닝 이상을 던졌고, 합계 571.1이닝을 소화한 리그 최고의 ‘이닝이터’다. 2015년 181이닝을 소화하며 11승 10패, 방어율 4.13을 기록한 켈리는 이듬해 승운이 따르지 않아 9승(8패)에 그쳤으나 31경기에 무려 200.1이닝을 던지면서 방어율 3.68의 성적을 거뒀다.
특히, ‘토종 에이스’ 김광현이 전력서 이탈한 지난해 30경기에 출전, 190이닝을 던져 16승 7패, 방어율 3.60의 뛰어난 성적을 올리며 SK 마운드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켈리는 한국 무대에서 꾸준히 뛸 수 있었던 비결로 ‘긍정 마인드’와 ‘경험’을 꼽으며 “매년 철저히 준비를 하려고 하는 편이고, 지금까지 해 온 루틴에 따라 몸을 완벽한 상태로 만드려 한다. 또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추기 위해 노력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매년 상대하는 타자들에 대해 경험이 쌓인 부분도 도움이 됐다. 효율적 대처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지난 3년간 너무 많은 이닝을 던진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특별히 많이 던졌다거나 불가능한 일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선발 투수라면 완투는 하지 못해도 최대한 많은 이닝을 던져 투수진 전체에 주어지는 부담을 줄이는 것이 당연한 의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약혼을 했으며, 올해 12월 결혼 계획을 전한 켈리는 그 어느때보다 강한 책임감을 갖고 전지훈련에 임하고 있다. 켈리는 “코칭스태프와 대화를 통해 내가 어디쯤에 있는지 파악하고 더욱 전진하려 한다”며 “매 경기 등판할 때마다 팀을 이길 수 있게 하는 투수가 좋은 투수다. 내가 그렇게 되도록 시즌 내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끝으로 켈리는 “내가 온 첫 해, 그리고 지난해 우리 팀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만 갔다. 올해에는 플레이오프에서 더 높은 곳을 향할 수 있도록 선발투수로서 역할을 해내겠다”고 각오를 피력했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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