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주마 대통령 사임… 뇌물수수 등 국민 비판 받아와

▲ 사임한 주마 남아공 대통령. 연합뉴스 제공
▲ 사임한 주마 남아공 대통령. 연합뉴스 제공

제이콥 주마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75)이 14일(현지시간) 전격 사임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2009년 취임하고 약 9년 만이다. 그의 임기는 내년까지였다.

 

주마 대통령은 이날 30분가량의 방송 연설을 통해 “남아공 대통령에서 즉각 물러나기로 했다며 “당과 지지자들이 내가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기를 바란다면 수용해야만 한다”고 밝혔다. 다만 “지난해 12월 시릴 라마포사 부통령이 아프리카민족회의(ANC) 대표에 선출된 이후 조기 사임을 종용한 당의 방식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주마 대통령의 사임은 집권당인 ANC의 명령에 따른 것이다. 그는 이날 오후까지만 해도 남아공 국영TV와 인터뷰에서 “이 문제는 나에게 매우 불공평하다”며 “누구도 나에게 사퇴할 이유를 얘기해주지 않았다”며 자진사퇴 요구를 거부했다.

 

주마 대통령은 2009년 취임할 때부터 무기 사업권을 둘러싼 뇌물수수 의혹과 친구의 딸을 성폭행했다는 의혹 등을 받아왔다. 2014년에는 사저 개·보수를 위해 국고 수백만 달러를 유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주마 대통령은 취임 뒤 8차례나 불신임 투표를 겪었다. 그는 무기거래와 관련된 뇌물수수, 돈세탁 등 783건의 비리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같은 상황과 함께 인도계 유력 재벌인 굽타 일가가 연루된 비선 실세 스캔들로 국민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주마 대통령이 물러남에 따라 라마포사 부통령이 그 자리를 대신할 전망이다. 외신에 따르면 의회는 15일이나 16일 라마포사 부통령을 대통령으로 선출할 전망이다.

 

여승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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