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1일은 아흔아홉 번째 맞는 3·1절이다. 31절은 제헌절, 광복절, 개천절, 한글날과 함께 우리나라 5대 국경일 중 하나다. 3·1절은 1919년 3월1일 한민족이 일본의 식민통치에 항거하고, 독립선언서 발표를 통해 한국의 독립 의사를 세계에 알린 날을 기념하고자 제정됐다.
우리가 매년 3·1절을 기념하는 것은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들의 독립운동을 단순히 역사적인 사실에만 머물게 하고자 함이 아니다. 3·1 만세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이해하고 그분들의 숭고한 뜻을 기리며 자라나는 세대에게 올바른 가치관과 나라 사랑 정신을 심어주기 위함이다.
지난해 3·1절은 서울광장과 광화문 인근 등 서울 도심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태극기집회)와 탄핵을 촉구하는 ‘박근혜 퇴진 18차 범국민행동의 날’ 집회(촛불집회)로 국론이 분열돼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이로 말미암아 자긍심의 상징이자 국민을 하나로 묶어주는 태극기를 달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에 놓여었다.
순국선열을 추모하며 태극기를 내걸었다가 탄핵기각을 주장하는 것처럼 보이면 어쩌나 하는 우려, 그렇다고 노란 리본을 단들 달리 보일까 하는 생각에 태극기를 달지 않은 사람이 많았다고 한다.
올해도 천안함 폭침 주범으로 알려진 김영철의 방남으로 정국이 급랭하면서 국회 민생법안 처리는 올스톱 됐고, 국론마저 분열 양상을 보이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다. 이번 3·1절에도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대규모 태극기 집회가 열리지만, 지난해와 같은 태극기 게양을 망설이는 사람이 없었으면 한다.
이번만큼은 3·1 만세운동의 역사적 의미와 순국선열 및 애국지사들의 숭고한 뜻을 되새기고, 자라나는 세대에게 올바른 가치관과 나라 사랑 정신을 심어주기 위해서라도 우리 모두 태극기를 달아보는 것은 어떨까? 이왕이면 가족과 함께 3·1절의 의미와 대한민국 역사를 다시 한 번 되돌아 볼 수 있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독립기념관, 안중근 의사 기념관,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 등을 찾아보면 더 좋겠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이 있다. 과거가 없으면 현재도 미래도 없다는 의미다. 우리는 과거에 있었던 일을 기억하고 조상이 해온 일들을 추모하고 기억해야 한다. 우리의 작은 관심이 역사를 지키고 더 나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빛낼 열쇠이기 때문이다.
이관식 디지털콘텐츠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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