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가 100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북미정상회담까지 가시화되자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 당장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다음 달 회담하기로 한 데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오는 5월에 만나기로 합의, 지방선거 판도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본보는 11일 북미정상회담 성사에 대한 차기 경기도지사 후보군의 입장을 들어봤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 등에 대한 ‘미투(Me too)’ 폭로로 치명상을 입은 더불어민주당 주자들은 기사회생의 계기를 마련한 만큼 ‘대환영’ 입장을 밝히는 동시에 보수야당을 향해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주자들은 일단 환영 입장을 밝히면서도 명확한 북핵 폐기 등 구체적인 성과를 내놓을 수 있어야 한다며 신중론을 폈다.
◇한국당 남경필 경기도지사=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를 위해서는 남북 대화와 함께 북미 간의 대화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데 공감한다. 한반도 평화 분위기가 어렵게 조성된 만큼 이번 대화를 통해 실질적인 성과와 진전을 이룰 수 있기를 기대한다.
◇민주당 전해철 의원(안산 상록갑)=한반도에 평화의 봄바람이 부는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문 대통령이 다음 달 남북정상회담을 하고 난 다음 그 성과를 바탕으로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면 북핵 폐기 프로세스의 큰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기대한다. 여야가 정치적 이해타산을 벗어나 한반도 평화체제를 정착시키겠다는 자세를 가졌으면 한다.
◇민주당 이재명 성남시장=북미정상회담의 문이 열렸다.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이 차례로 열린다는 건 획기적인 사건이다. 한반도는 이제 인류 평화의 한 획을 그을 수 있는 세계사적 실험장이 됐고 외교·안보란 것이 공포와 절망의 대상이 아닌 희망의 대상이 됐다. 한반도 평화 실현을 바라는 작은 소망을 보태며 응원한다.
◇민주당 양기대 광명시장=한반도를 둘러싼 평화의 맥박이 힘차게 뛰고 있다. 1953년 휴전협정 이후 남북관계에 가장 극적인 변화를 예고하는 것으로 한반도의 실질적 비핵화와 평화정착에 중대 전환점을 맞고 있다. 이를 계기로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열망이 조속히 실현되길 기대한다.
◇한국당 박종희 예비후보=평화가 정착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다만, 정부는 북한이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비핵화 약속을 번복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특히 이번 정상회담이 북한의 시간벌기용으로 끝나지 않도록 책임 있는 자세를 취해야 할 것이다.
◇한국당 김용남 예비후보=북한은 2005년 9·19 합의에서도 ‘검증 가능한 비핵화’를 약속했지만 불과 1년 만에 첫 핵실험을 했던 전력이 있다. 이 때문에 이번 대북특사 방북 결과에 대해 희망적인 얘기 하기 이른 부분이 있다. 북한으로부터 완전한 비핵화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송우일·정금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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