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철강 관세 "파이프와 튜브가 가장 큰 타격"

▲ 한국의 232조 대상 품목 국가별 수출 현황
▲ 한국의 232조 대상 품목 국가별 수출 현황

미국이 수입산 철강에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함에 따라 도내 철강업계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본보 12일자 1면)되고 있는 가운데, 철강제품 중에는 파이프와 튜브가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무엽협회 경기지역본부가 12일 공개한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 철강 품목별 주요 영향 국가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이번 관세부과 조치로 인해 한국 철강제품 가운데 파이프·튜브에 영향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한국산 파이프·튜브는 미국 수입시장의 20%를 차지하며 1위에 올라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제품의 지난해 파이프, 튜브 전 세계 수출액은 27억 달러다. 대미 수출액은 16억 달러로 전체의 60%를 차지한다. 다만 미국의 이번 관세부과 조치는 전체 수입산 철강이 아니라 상무부가 조사한 것만 적용돼 대상이 더 늘 수 있다.

 

무협은 “미국 상무부 보고서에 적시된 232조 적용 대상 철강 제품이 미국 내 철강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5%(290억 달러)”라며 “우리나라는 지난해 대미 철강 수출 38억 달러 가운데 28억 달러(74%)가 적용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현재 한국을 대상으로 철강 총 수입금액 중 63%에 해당하는 24억 달러어치에 반덤핑(상계관세) 규제를 진행하고 있다. 이 가운데 98%(23억 달러)가 무역확장법 232조 대상 품목에 포함됐다.

 

미국은 한국산 수입 철강재의 88%에 이미 반덤핑·상계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이번 관세는 여기에 추가로 적용된다. 무협은 “현재 부과되고 있는 반덤핑(상계) 관세에 추가로 232조 관세까지 중복 부과된다면 우리 기업의 부담이 갈수록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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