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SK·현대차 등 계열사 상반기 공채 원서 접수
필기·면접서 AI·사물인터넷·블록체인 등 언급 가능성
국내 주요 대기업이 대졸 신입 직원 공개 채용을 시작했다. 올 상반기 공채에서는 4차 산업 혁명과 관련한 소양을 묻는 기조가 종전 대비 뚜렷해질 전망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LG·SK·현대자동차 등 주요 대기업집단 소속 계열사가 상반기 공채 원서를 접수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이날 전자 계열사 원서 접수를 시작으로 채용 절차를 진행하고 14일에는 비전자 계열사 등에서도 전형을 개시할 예정이다.
LG그룹은 지난 5일 주요 계열사에서 원서를 받기 시작했다. 마감일은 LG디스플레이·화학이 16일, LG상사·하우시스는 18일이다. LG CNS·이노텍와 LG전자는 각각 21일, 23일이다.
SK그룹은 자사 채용 홈페이지에서 23일까지 계열사 공채 원서 접수를 한다. 대상 업체는 SK텔레콤·이노베이션·하이닉스·네트웍스·건설·브로드밴드·C&C 등 10곳이다.
현대차그룹에서도 현대차가 12일, 현대제철과 모비스는 각각 16일, 19일까지 원서를 받는다. 기아차는 인턴 연계 채용 체계 참가자를 19일까지 모집한다.
주요 대기업들은 이번 상반기 공채 전형에서 ‘직무 적합성’을 종전보다 강조할 것으로 파악된다. 평가 과정에서 지원자의 출신지·학력·외모 등이 미치는 영향을 축소하는 추세도 강화됐다.
삼성그룹은 공채 필기 전형에서 상식 과목을 배제키로 했다. 상식과 실무의 연관성이 떨어진다는 지적 등을 반영해서다. 이에 따라 필기시험은 ‘언어논리’ ‘수리논리’ ‘추리’ ‘시각적사고’ 등 4과목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현대차는 필기 전형에서 역사 에세이를 배제했다. 이 회사는 국제 현안과 자사를 역사와 엮어 글을 쓰도록 하는 필기시험을 진행했었다. 하지만 관련 학원이 성행하는 등 구직자의 부담이 커진다는 비판 등으로 폐지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산업계 전반에서 불고 있는 지능화 기조와 관련한 구직자의 소양도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블록체인, 스마트공장 등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기술 용어 등에 관한 지식이 있는지 여부 등이 필기·면접 전형 과정에서 언급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신 기술과 변화 흐름에 대한 기초 지식이 있는 구직자를 원하는 기업이 많을 것”이라며 “기업과 직무의 성격에 따라 전공을 중요하게 보는 곳도 있을 것이다. 전반적으로 이공계가 상대적으로 취업 자체를 하기는 유리한 추세인 것 같다”고 전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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