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테오도르기자의 북한이탈주민에 관한 질문

최원재 문화부장 chwj7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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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자협회(회장 정규성)는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수원, 세종, 안동, 대구, 부산, 제주, 광명과 인천시 등을 돌며 ‘2018 세계기자대회’를 개최했다. 특히 이번 세계기자대회에 참석한 세계 50여 개국 70여 명의 기자는 지난 10일 열린 환송 만찬에서 정규성 회장이 제안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세계기자 선언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세계기자들은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와 남북 단일팀 구성, 이후 남북한 고위급 대화를 계기로 성사된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 등에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이들은 남북한 화해 협력과 한반도 평화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는 것에 깊이 공감했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 세계기자들은 지난 6일 수원 화성과 해우재를 둘러보고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을 찾아 세계 IT산업을 이끄는 삼성전자의 기술력을 직접 체험했다. 만찬장에서 만난 체코 일간지 호스피아 달라 노비(HOSPODARSKE NOVINY)의 테오도르 마자노빅(Teodor Marjanovic) 기자의 질문이 인상적이었다. 

테오도르 기자는 김진흥 경기도 행정2부지사와 정규성 회장에게 북한이탈주민과 관련한 질문을 쉴 새 없이 던졌다. 북한이탈주민들의 탈북 루트를 비롯해 대한민국 입국 이후 적응 과정, 국적 취득 절차, 소득 수준, 생활 적응도,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만족도 등 세밀하고도 집요하게 질문을 이어갔다. 

테오도르는 이번 6ㆍ13지방선거와 관련해 북한이탈주민의 투표율과 투표 성향, 지지 정당 등 우리 기자들도 잘 생각하지 못한 것들을 질문했다. 또 현재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한 북한이탈주민들의 생각 등 궁금한 점이 너무도 많았다. 

우리 기자들, 우리 사회는 왜 이런 질문이 중단된 것일까. 북한이탈주민에 대해 수 없이 다뤘고 그들의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자만하고 있었던 것인가. 테오도르의 질문을 통해 북한이탈주민을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남북 화해 분위기 속에 북한이탈주민을 위한 배려와 관심이 지속되길 바란다. 

최원재 문화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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