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활황기 ‘파주읍’의 변신…파주 희망 프로젝트 사업

첨단산단·문화명소 탈바꿈… ‘파주 르네상스’ 이끈다

▲ 미군 주둔이 한창이던 1970년대 파주시 인구의 13%에 이를 정도로 전성기를 맞았던 파주읍 전경
▲ 오랜 침체기에서 벗어나 제2의 활황기를 맞고 있는 파주시 파주읍 전경.
파주시 한복판에 자리 잡은 ‘파주읍’이 40여 년간의 오랜 침체기에서 벗어나 폭풍 성장을 예고하는 대 전환기를 맞고 있다. 

322만㎡ 대규모 개발사업인 파주희망프로젝트 추진과 도심 전체를 문화테마로 탈바꿈시키는 용주골 창조문화밸리 프로젝트, 문화체육센터 건립 그리고 각종 재개발과 지역주택조합의 안정적 추진으로 지역경제가 제2의 활황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한때 파주시 인구의 13%를 차지할 정도로 전성기를 맞았던 파주읍이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한 각고의 노력 끝에 파주의 중심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산과 평야, 생태 하천 등 천혜의 환경으로 어우러진 파주읍은 힐링 행정단위로도 주목받고 있으며, 총 32.2㎢ 면적에 2017년 말 현재 7천228세대 1만 3천여 명이 농ㆍ공ㆍ상업의 터전을 잡고 생활하고 있다.

 

파주읍은 신증동국여지승람 등 문헌상 조선 중기 때 주내면(州內面)으로 기록, 파주목의 중심지 기능을 수행했다가 1980년 주내읍으로 승격한 데 이어 3년 뒤 대통령령에 의해 파주읍으로 명칭이 변경, 오늘에 이르고 있다.

■ 주한미군과 함께 했던 격동의 시기 1960~1980년대

파주읍의 지역경제 상황은 6ㆍ25전쟁 이후 한국에 주둔한 주한 미군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주한미군이 주둔하고 또한 철수에 따라 지역의 흥망성쇠가 결정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회학자들에 따르면 파주읍의 형성기는 주한미군이 주둔했던 1960년대로 보고 있다. 관련 통계자료를 보면 50년 전 당시 파주읍 인구는 미군 주둔으로 지금보다 5천여 명이 더 많은 1만 9천여 명이었다. 같은 시기 파주 전체인구는 16만여 명으로 파주읍이 차지한 인구 비율이 전체 11%나 됐다. 주한미군 클럽거리가 조성되는 등 미군이 속속 주둔한 1970년대 파주읍은 인구가 지금의 2배인 2만 5천여 명이었고(시 전체인구 13% 차지) 경제가 활황기에 접어든 부흥기를 누렸다.

 

여러 가지 사건들로 미군 주둔에 대한 찬반양론이 팽팽했던 1980년대에 접어들며 미국의 해외 안보정책이 주한미군 주둔에서 철수로 방침이 바뀌면서 파주읍은 직격탄을 맞게 됐다. 미군 철수 위기로 본격적인 쇠퇴기로 접어들었다, 인구가 2만여 명으로 주저앉았던 파주읍은 이후 상가 230여 개중 90개 가까이 폐업했고 65세 이상 고령층이 54%, 30년 이상 노후주택이 84%에 육박하는 등 이후 40여 년 동안 혹독한 침체기를 맞았다.

 

이종춘 파주읍장은 “현재 파주읍의 인구와 경제상황은 한때 부흥기를 이끌었던 1970년대 파주읍 수준과 단순비교하면 반 토막 수준이지만, 지난 2016년부터 추진되는 파주시의 다양한 정책으로 파주읍은 폭풍성장의 중심에 있다”고 말했다.

▲ 법원 2 산업단지 조감도.
▲ 법원 2 산업단지 조감도.

■ 파주희망 프로젝트 및 용주골 창조문화밸리 프로젝트, 연풍지역주택조합 등 도시 살리기 사업 추진

파주읍의 지역경제 부흥은 파주시와 민간사업자가 함께 주도하고 있다. 파주읍 백석리ㆍ봉암리 일원 322만㎡에 추진 중인 파주희망 프로젝트 사업은 5단계에 걸쳐 파주센트롤밸리, 외투 및 R&D 단지, 친환경주거단지, 시니어 복합휴양단지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파주시는 지난달 20일 민간사업자 공모에 들어갔다. 2016년 국토교통부로부터 산업단지 물량 배정을 받은 데 이어 지정계획이 고시됐다. 파주시 관계자는 “단계별 개발사업이 완료되면 통일시대 경제중심지로 파주읍이 떠오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미군 술 문화 등이 잔존하는 연풍리 용주골은 오는 2021년까지 국비와 시비 104억 원이 투입돼 창조문화밸리로 완전히 탈바꿈된다. 대한민국 대표적 캠프타운(기지촌)으로 6ㆍ25전쟁 이후 미군이 주둔하면서 클럽, 술집 등 유흥가로 번성해 많은 외화를 벌어들이기도 했던 용주골의 창조문화밸리에는 서울대, 코레일 등 12개 기관이 참여한다. 시는 2016년 9월 행정자치부 2017년 특수상황지역 개발사업으로 용주골을 선정했다. 

1960~70년대 건물 문화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이 지역(용주골 삼거리~연풍초교) 1㎞ 구간은 건물 외관을 중심으로 창작문화거리로 조성될 계획이다. 6070 살아 있는 세트장, 걷고 싶은 길 조성, 소규모 커뮤니티 광장 조성 등이다. 주민역량 강화를 위해 주민 커뮤니티센터 조성, 협동조합 설립, 지역축제 개최 등을 진행하고, 생활인프라 개선으로 공영주차장 조성과 자전거 대여소도 운영한다.

 

파주읍 지역경제 활성화에 민간사업자도 나섰다. SK그룹은 기부채납을 통해 파주읍 파주리에 8천156 ㎡ 규모의 파주문화체육센터를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건립한다. 연풍리지역주택조합은 지난 6일 주택조합설립인가를 받고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섰다. 475세대(일반분양 포함)를 오는 11월 착공해 2020년 말 입주 예정인 가운데 파주 1-3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도 추진한다. 총 2천614세대 규모이며 조합설립을 인가받고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파주읍을 중심으로 한 주변지역
▲ 파주읍을 중심으로 한 주변지역

■ 파주읍, 부흥기 1970년대 옛 명성, 첨단산업단지ㆍ문화로 되찾는다.

이처럼 파주시와 민간사업자들의 각종 프로젝트 추진으로 확 달라질 파주읍의 미래상이 눈앞에 그려지고 있다. 아울러 파주읍을 둘러싸고 인근에 들어선 법원 1ㆍ2 산업단지, 선유산업단지, LG 디스플레이ㆍ화학이 모여 있는 LG클러스터 등이 파주읍의 일자리와 지역경제를 한 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56호 국지도 등이 개통돼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갖췄으며, 복지허브화 선도지역으로 거듭나고자 파주읍 자체적으로 슬이홀복지사각지대 발굴단 운영을 통해 복지 사각지대를 적극 발굴하고 있다.

 

이종춘 파주읍장은 “파주읍의 폭풍성장은 주변 문산읍, 법원읍, 월롱면, 광탄면까지 연쇄 성장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한다”며 “1970년대 전성기 때인 군사문화 주도의 지역경제 활성화 대신 첨단산업단지 중심으로 인구와 경제 도시로서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도록 전 직원이 합심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주=김요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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