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촌역 사랑의 밥차 ‘희망풍차’ 운영
매년 5월 어버이날에 ‘경로잔치’ 열고 율곡중·세경고 인재양성 장학금 선뜻
“기업이 인재양성이나 어르신 공경, 소외계층 보듬기 등에 나서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환경분야 전문회사인 파주시 청록엔지니어링㈜의 김종훈 회장(65)이 기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이윤을 무료급식소운영 등을 통해 사회에 되돌려 주는 기업윤리를 실천, 파주사회에 기부문화를 확산시키는데 앞장서고 있다.
파주시 법원읍이 고향인 그는 지난해 4월부터 금촌역에서 사랑의 밥차인 ‘희망풍차’를 운영, 홀로 계신 어르신들과 노숙자 그리고 소외 계층에게 무료 급식을 제공하고 있다. 동절기를 제외한 그해 12월까지 9개월 동안 하루 450여 명이 찾을 정도로 인기인데 지금까지 4천여 명에게 급식이 제공됐다. 걷기가 어려운 어르신, 마을이 무료급식소와 멀리 떨어진 동네 어르신들에게는 음식 배달도 한다.
김 회장이 대의원(경기도 지사)으로 있는 대한적십자사봉사회 파주지구협의회 소속 연진흠 회장 등 30여 명의 대원과 함께하는 희망풍차는 파주지역 경로당에 점심이 제공되지 않는 매월 셋째 주 토요일에 열린다. 사랑이 듬뿍 담긴 반찬을 연령층은 대부분 60대 후반~90대로 여성분들이 7대 3 비율로 많다.
김 회장은 2년 전 서울, 대전, 부산 등 대도시에 업무차 출장 갔을 때 목격했던 사랑의 밥차를 보고 파주에서도 자신이 꼭 해야겠다고 결심해 실천에 옮겼다. 올해 첫 무료급식은 지난 17일을 시작으로 오는 12월 15일까지 실시 된다.
김 회장의 고향 사랑도 희망풍차 못지않게 열정이다. 경로잔치는 올해로 5번째 열리며 매년 5월 어버이날에 마련한다. 풍경이 뛰어난 초릿골 야외에서 열리는 경로잔치에는 고가의 침대를 비롯해 푸짐한 경품들이 모두에게 제공된다. 부모님을 여읜 김 회장이 부모사랑을 동네 어르신들에게 쏟고 있는데 해마다 900여 명이 넘게 참여할 정도로 법원읍 동네 최고의 행사로 자리 잡았다.
2년 전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5년간 1억 원 기부를 약정, 1억 원 이상 고액기부자 클럽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기도 한 김 회장은 특히 3년 전부터 자신의 모교인 율곡중학교(13회)와 명문 특성화고교인 세경고교(1회)에도 인재양성을 위해 장학금을 선뜻 내놓으며 후배들을 격려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박경서 총재는 지난 7일 이런 아낌없는 봉사활동을 하는 김 회장에게 대한적십자사 최고 포장인 금장 포장증서를 수여했다. 김 회장이 적십자 활동 사업 재원에 공적이 지대하고 타의 모범이 됐기 때문이다.
김종훈 회장은 “고향에서 선후배들의 도움으로 성장한 회사가 지역사회에 다양한 기부봉사를 하는 것은 마땅히 해야 할 일인데 상까지 받아 쑥스럽다”며 “앞으로도 묵묵히 우리 파주에서는 복지 사각지대라는 말이 없도록 세밀히 살피며 해야 할 도리를 다 하겠다”고 다짐했다.
파주 =김요섭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