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관급 협의체 신설… 외교·국방 2+2 대화채널 공식화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가 양국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고 외교·국방 등 각 분야 협력 단계도 강화하기로 했다.
UAE를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와 정상회담을 하고 이 같이 합의했다. 우리나라와 UAE는 지난 2009년부터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유지해 왔다.
우리나라가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는 국가는 인도(2015년)와 인도네시아(2017년) 둘 뿐이다. 이는 양국 관계의 틀을 업그레이드시켜 미래지향적 관계를 이어가겠다는 양국 정상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양국 정상은 ‘외교·국방 2+2 차관급 협의체’를 신설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1월 칼둔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이 모하메드 왕세제의 특사 자격으로 방한했을 때 신설하기로 한 ‘외교·국방 2+2 대화채널’을 공식화한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미국·호주와 ‘외교·국방 2+2 장관급 협의체’를 운영하고 있다. 인도와는 지난 2015년 외교·국방 2+2 차관급 협의체를 맺었으나 아직 협의체를 가동하지는 않고 있다.
양국 정상은 또 외교부 장관 간 전략대화를 활성화하고 경제공동위원회를 연례 개최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격상된 양국 관계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함이다.
한·UAE 외교부 장관 간 전략대회는 지난 2012년 3월 서울과 2016년 9월 뉴욕에서 각각 1·2차 회의가 열린 바 있다. 한·UAE 경제공동위는 지난 2007년 6월 서울에서 첫 회의가 열린 이후 2~4년마다 비정기적으로 개최됐다.
아울러 양국 정상은 UAE가 탈석유 전략을 추진하고 있음을 감안,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신기술 및 미래성장 산업 분야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과학기술과 우주, 특허, 중소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동반성장을 위해 경제협력을 획기적으로 증진하고 다변화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이를 위해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과 칼리파 과기대간 ‘한-UAE 공동 R&D 센터 설립 협약’을 체결했다. 두 기관은 신재생에너지, 우주, 소형무인체, 바이오헬스 등 미래성장 산업분야에서 공동 연구를 수행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한국기업의 UAE 에너지 시설 관련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한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도 우리 기업들이 UAE의 에너지·인프라 건설에 활발히 참여할 수 있도록 모하메드 왕세제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강해인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