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다변화·경제영토 확대… 文 대통령 세일즈외교 通했다

베트남 교역액 1천억 달러 목표 합의
UAE와 특별 전략 동반자 관계 격상

▲ 아크 부대원 선물 받은 文 대통령 아랍에미리트(UAE)를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전(현지시간) 아부다비에 주둔하고 있는 아크 부대를 방문해 기념 촬영을 마친 뒤 부대원들이 준비한 선물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아크 부대원 선물 받은 文 대통령 아랍에미리트(UAE)를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전(현지시간) 아부다비에 주둔하고 있는 아크 부대를 방문해 기념 촬영을 마친 뒤 부대원들이 준비한 선물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5박7일 간의 베트남과 아랍에미리트(UAE)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다.

 

문 대통령은 이날 UAE에 주둔하는 아크부대 장병들을 격려한 뒤 두바이 지역으로 이동, 현지에서 알 막툼 UAE 총리 겸 두바이 통치자를 만나 양국 발전적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한국-UAE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하는 것을 끝으로 순방 일정을 모두 마쳤다.

 

문 대통령이 새해 첫 순방으로 아세안과 중동아시아 핵심 국가를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연달아 방문함으로써 우리나라 외교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다.

 

문재인 정부는 미·중·일·러 4대국 중심 외교에서 벗어나 신흥 강국으로 떠오르는 동남아시아, 극동, 중동을 새로운 무대로 삼고 있다. 한반도와 동북아를 넘어 그동안 주목을 덜 받았던 지역에 우리 외교의 지평을 넓히고, 다원화된 협력외교를 추진해 나간다는 의지다.

■한-베 관계 심화…교역액 1천억 달러 확대

문 대통령은 신(新)남방정책의 핵심인 베트남을 찾아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심화·발전시키기로 했다. 문 대통령과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은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교역액을 2020년까지 1천억 달러로 끌어올리는 데 뜻을 함께했다. 우리나라의 아세안 교역액 목표는 2천억 달러다. 베트남이 단일국가로만 전체 아세안 교역액의 절반을 차지하는 셈이다.

 

양국 정상은 수교 25주년을 맞아 한·베트남 미래지향 공동선언도 채택했다. 문 대통령의 신남방정책이 구호에 그치지 않고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구체화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베트남은 우리나라 전체 제4위 교역국이며, 우리나라는 베트남의 제2위 교역국이다. 양국 교역액과 인적 교류 규모는 점점 커져 전략적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두 정상은 양국 정상회담을 연례적으로 열며 협력 방안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특히 문 대통령이 꽝 주석에게 베트남전 당시 우리 파병군의 민간인 대학살 사건에 유감의 뜻을 전한 것도 이번 순방의 의미 있는 대목이다.

■UAE 군사협정 논란 딛고 ‘특별’ 관계 격상

UAE는 문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방문한 중동아시아로 기록됐다. 우리나라와 UAE는 군사협력 이면합의를 놓고 한때 갈등을 겪으며 특사를 교환하기까지 했다.

 

양국은 문 대통령의 UAE 방문을 계기로 잡음을 봉합하며 양국 협력을 특별 전략 동반자 관계로 높이는 데 성공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 협력의 상징인 바라카 원전 1호기 완공식에 참석하고, UAE에 주둔하는 아크 부대를 방문하며 우호를 확인했다.

 

문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는 격상된 양국관계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외교·국방 차관급 협의체를 신설하고, 외교부 장관간 전략 대화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양국 협력 분야도 경제, 산업, 행정 등으로 넓힌다는 방침이다. UAE 측은 우리 기업과의 석유·가스 협력에 250억 달러(한화 약 27조) 규모를 추가하겠다고 파격 제안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24~27일 아부다비에 머물면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와 총 7차례 만남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왕세제 사저에 초청돼 친교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강해인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