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6·13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당 간, 후보 간 선거전이 뜨겁다. 지방선거 때마다 전국적으로 수많은 예비 후보들이 자기가 빠질 함정 파기에 여념이 없다.
상대후보 비방, 음해부터 지키지도 못할 공약 남발, 불법 선거운동에 불법 선거자금 동원 등등… 할 수 있는 자기 함정 파기는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기를 쓴다. 지난 선거까지 그랬고 이번 선거에서도 이와 같은 방법을 써야 승리할 수 있고, 뒤탈도 없을 것으로 굳게 믿으며 말이다. 내가 빠질 함정인 줄은 꿈에도 모른 채 말이다.
벌써 인천 정가에는 실현 가능성 떨어지는 공약이 남발되고, 상대후보에 대한 흑색선전, 금전 가짜뉴스 등이 나돌고 있다. 인천시장 예비 후보들은 한결같이 원도심 활성화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사업성 부족 등으로 수십 년째 제자리인 원도심의 조기 활성화 가능성은 희박하다 못해 없다시피 하다.
정부 주도로 추진 중이거나 구상 수준의 철도망 사업, 대규모 개발사업 등을 모두 내 공약 사업을 둔갑시킨다. 같은 사업을 놓고 3~4명의 시장 예비후보가 모두 자기 공약이고, 자기가 사업을 마무리한다고 큰소리친다.
기초단체장이나 시의원, 구의원이라 해서 공약 사업 규모가 축소되지 않는다. 정부가 추진하는 사업도 우리 동네에 있으면 내 공약이고, 시비 사업이라도 우리 집 앞이면 내가 만든 사업이다.
‘숟가락 얹기 식’ 공약 남발이다. 차라리 선거에 떨어지면 잊혀지겠지만, 당선되면 감당 못할 공약을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
지금 이 시간에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영원히 감춰질 것으로 믿는 불법 선거와 검은 선거자금이 꿈틀거리고 있을 것이다. 자기들 함정을 열심히 파고 있는 것이다. 후보자 주변이 함정 투성이라면 유권자들 역시 좋은 일꾼을 골라 뽑는 선택의 즐거움보다는 덜 나쁜 후보를 골라내야 하는 고충이 클 수밖에 없다.
많은 유권자가 “이~그 이놈의 선거 빨리 끝나야지 원”하며 혀를 차는 이유다.
후보들이여. 4년 지방선거에서 자기 함정에 빠져 아직까지 곤욕을 치르는 이들이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시라.
유제홍 인천본사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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