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아트센터 인천 개관,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

포스코건설이 ‘아트센터 인천’ 내부를 전격 공개했다. 아트센터 인천 콘서트홀 개관이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포스코건설과 게일인터내셔널 합작법인)의 시행사 격인 게일인터내셔널 측의 시공하자 주장에 큰 문제가 없다는 점을 피력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인천경제청과 포스코건설 등에 따르면 아트센터 인천은 NSIC가 마스터뷰 아파트 개발이익금으로 송도국제업무지구 문화단지에 연면적 5만1천977.07㎡, 지하 2층 지상 7층 규모로 착공, 지난 2016년 7월 공사가 마무리된데 이어 지난해 12월29일 준공 승인 절차를 밟았지만 시행사와 시공사의 갈등으로 인천시로 기부채납 등 개관 관련 절차가 늦어지고 있다.

이날 공개된 ‘아트센터 인천’ 콘서트 홀 내부는 이미 모든 공사가 마무리된 상태로 1천727석의 객석은 3개 층에 걸쳐 배열됐고 외부소음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객석에 각종 소리가 고르게 전달되도록 내부 벽면이 물결모양으로 꾸며졌다. 또 장애인 등 교통약자들의 편리한 관람을 위해 전체 객석의 1% 수준인 18석의 휠체어석도 마련됐다. 서울 예술의 전당과 잠실 제2롯데월드 롯데홀에 이어 국내 3번째로 큰 전문 연주홀이 완공된 것이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이날 국내 3번째 규모에 해당하는 전용 콘서트홀로 세계적 수준의 음향성능을 갖춘 건물이라는 점을 내세웠고 일각에서 제기되는 심각한 하자는 없다며 당장 사용할 수 있는 상태라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첨단 공연시설로 인천시민에게 돌려줘야 할 아트센터 인천의 개관 시기는 요원하다. 오는 10월 인천 시민의날에 맞춰 개관 및 축하공연을 계획했던 인천시의 계획도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다.

NSIC 시행사인 게일측은 포스코건설에 공사 잔액 통장 및 도면제출, 콘서트홀의 1천600건의 하자 보수요청 등을 요구하며 기부채납은 물론 경제청의 사용대차계약마저 거부하고 있다.

양사의 갈등이 한치의 양보없이 점차 악화되는 상황이다.

여러 차례 양사 대표단을 불러 중재를 진행했던 경제청도 현재는 게일측이 지난 2009년 4월 협약을 통해 ‘준공된 문화단지의 건축물과 부지를 단계별로 인천시에 기부채납’ 하기로 했다는 약속 이행만을 촉구할 뿐이다.

문제는 최첨단의 콘서트홀이 시간만 보낸 채 방치될 경우 건물 노후화, 기능 저하, 비용 증가 등의 우려가 있다.

지금 송도를 바라보는 시민들은 이익만을 앞세운 기업들의 행태에 분노하고 있다. NSIC와 포스코건설은 인천시와 맺은 계약대로 하루 속히 콘서트홀을 인천시민에게 돌려줘 글로벌 기업의 면모를 보여줘야 할 것이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