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장소 평양·울란바토르 거론… 시기 5월 말·6월”
美, 회담 의제 선정 등 대북 전문가 부재로 연기 가능성
북미가 정상회담을 위해 이미 여러 차례 대화를 진행했고, 제3국에서 만나기로 했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진위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7일(현지시간) CNN은 미국이 국무장관에 지명된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 라인과 북한 정찰총국이 뉴욕채널 등 물밑접촉에서 북미정상회담 장소, 비핵화 논의 등을 조율하고 있다 보도했다. 또 북한은 북미회담을 평양에서 열자고 촉구했고, 제3국으로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 등도 거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CNN에 따르면 양국 정보당국 관료들은 여러 차례 대화를 가졌고, 제3국에서 만나기도 했다. 북한은 정상회담 장소로 평양을 밀어붙이고,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도 가능한 장소 중 하나로 거론했다. 정상회담 장소 합의가 이뤄진 뒤에는 회담 날짜와 의제도 더 상세하게 논의될 예정이다.
북미 실무회담은 정상회담에 앞서 폼페이오 국장과 그의 협상 대상자인 북한 정찰총국장과의 회담을 위한 사전작업이라고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현재 북한의 정찰총국장은 장길성 노동당 중앙위원이 맡았다는 설이 유력하며, 일각에서는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이 겸임하고 있다는 설도 있다. 그동안 폼페이오는 서훈 국가정보원장·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라인과 물밑 접촉하며 한반도 정세의 큰 그림을 그려 왔다.
CNN은 “북한은 미국이 수용할지 불분명하지만, 평양에서 북미정상회담을 열자고 주장하고 있으며,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 북한 간에 정상회담 조율을 위해 개최할 가능성이 있는 고위급 회담에도 정보라인이 가동될지 주목된다. CNN은 “북미정상회담 회담이 5월 말이나 6월에 열릴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미국 측이 6월 개최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풀이된다. 3월 초 문재인 대북특별사절단을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정상회담을 선(先) 제안,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5월 말에 만나자’고 화답하면서 ‘화끈한’ 두 정상이라는 평가가 나왔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전문가 부재가 정상회담 연기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오랫동안 북한과 접촉하며 북한 의도를 파악하고 정상회담 의제를 선정하는 전문성 있는 미국 측 인사의 부족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청와대는 미국과 북한 당국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비밀리에 실무적 성격의 직접회담을 진행 중이라는 소식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강해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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