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아침] 봄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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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세평 작은 가게

어쩔 수 없이 앉아있네

먹을거리, 마실거리, 놀거리 넘쳐나지만

바라다 보이는 창밖에는

분홍빛 바람 바람 봄바람

낭창한 버들개지 새순 어루만지는

초록 바람은 휘파람을 불고

살포시 눈 감은 여인은 어느새

꽃다지 달박하게 피어있는

들녘에 서있어

따사로운 봄바람은 살랑이는데

열 세평 작은 가게

어쩔 수 없이 앉아있네

고요속에 화들짝 깨버린 봄 꿈

여인의 바람은 봄바람이 아닌

간절한 바람으로 끝나버리나.

 

전숙녀 

강원 정선 출생. <문예비전>으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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