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상황실 본격 가동… 옥류관 냉면 만찬에 포함
김정은에 국빈급 예우… 의장대 사열 여부는 미공개
남북정상회담을 사흘 앞두고 회담장에서 남북 정상의 동선을 비롯해 회담 진행 순서, 회담장 내 가구 배치까지 정상회담 당일 일정을 그대로 재현했다.
회담 당일 만찬 메뉴도 공개됐는데 북한 요리사가 직접 만드는 평양 옥류관 냉면도 테이블에 오른다. 또 남측 땅을 밟게 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우리 정부의 예우 수준에도 관심이 쏠린다.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는 24일 오후 2시 40분부터 1시간 50분 동안 회담 장소인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비서실장을 비롯한 준비위 분과장 전원이 참여해 회담 당일 전체 일정을 재현하는 첫 리허설을 진행했다.
남북 정상의 동선부터 회담장 내 가구 배치까지 하나하나 점검했고 오는 26일 다시 2차 리허설을 통해 최종 점검할 예정이다.
25일은 남북 합동 리허설이 열린다. 판문점 자유의집 1층과 메인프레스센터가 있는 일산 킨텍스의 상황실도 문을 열고 본격적인 상황 관리에 들어간다.
회담 당일 만찬 메뉴도 공개됐다. 과거 남북 정상회담의 주역인 김대중 전 대통령, 노무현 전 대통령, 정주영 회장, 작곡가 윤이상 선생을 기리는 의미로 만찬 메뉴를 종합 구성했다.
문 대통령이 유년기를 보낸 부산의 달고기 구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유년시절을 보낸 스위스 ‘뢰스티’를 우리 식으로 재해석한 감자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비무장지대(DMZ) 산나물로 만든 비빔밥과 쑥 된장국도 만찬 테이블에 오른다.
평양 옥류관 냉면도 만찬 음식으로 올라간다. 옥류관 냉면을 제공하기 위해 평양 옥류관의 수석요리사를 행사 당일 27일 판문점으로 파견하고 옥류관 제면기를 판문점 통일각에 설치할 계획이다. 통일각에서 갓 뽑은 냉면은 평화의집으로 바로 배달돼 평양옥류관 맛을 그대로 살린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한 예우 수준에도 관심이다. 국빈 자격으로 오는 건 아니지만, 남북이 합의한 내용에 따르면 공식 환영식과 만찬 등은 국빈과 다름없는 대우가 될 걸로 보인다.
다만, 당일치기 회담이라 숙소나 차량은 제공할 필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남은 건 “의장대 사열” 여부인데,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지난 2000년과 2007년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방북했을 때에는 인민군 의장대를 공식 사열했다.따라서 이번에 답례 차원에서 군 의장대 사열 행사가 준비될 거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다만, 남북의 특수관계를 고려해 예포 발사나 양국의 국가 연주와 같은 의전은 생략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전화 통화하고 성공적인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긴밀한 한일 공조를 재확인했다.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전화 통화는 지난달 16일에 이어 한 달여 만이다.
문 대통령은 전화통화에서 “종전 선언은 남북만의 대화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 남북미 3자 합의가 이뤄져야 성공을 할 수 있다”며 “그 조건을 갖출 수 있도록 미국과 긴밀히 협조하고 아베 총리와도 협의를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에서 일본인 납치자 문제를 제기하고 납치된 사람들이 일본으로 귀국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며 ”문재인 대통령도 남북 정상회담에서 납치 문제를 제기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이미 기회가 닿는 대로 북쪽에 납치 문제를 제기했다”며 ”김정은 위원장과 회담 때도 아베 총리의 입장을 전달하겠다”라고 말했다.
강해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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