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김정은, 내일 오전 9시30분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첫 만남

김정은, 국군 의장대 사열...10시30분부터 정상회담 시작
오전회담 후 남북 각자 오찬…기념식수 산책후 오후회담

▲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오전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경기도 고양 킨텍스 프레스센터에 회담 일정을 설명하고 있다. 임 실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4월 27일, 내일 오전 9시 30분에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역사적인 첫 만남을 시작합니다"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오전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경기도 고양 킨텍스 프레스센터에 회담 일정을 설명하고 있다. 임 실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4월 27일, 내일 오전 9시 30분에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역사적인 첫 만남을 시작합니다"라고 밝혔다. 판문점공동취재단=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9시30분 군사분계선에서 역사적인 첫 만남을 갖는다.

 

임종석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위원장은 26일 오전 경기 고양시 킨텍스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일정 브리핑을 열고 첫 만남을 비롯한 정상회담 당일 일정을 소개했다.

 

임 위원장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27일 오전 판문점 군사정전위원회 사무실 T2, T3 사이로 군사분계선을 넘고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맞이한다.

 

군사분계선에서 만난 두 정상은 우리 전통의장대의 호위를 받으며 공식 환영식장으로 도보 이동할 예정이다. 9시40분쯤 자유의집과 평화의집 사이, 판문점 광장에 도착한 두 정상은 의장대 사열을 포함한 공식 환영식을 한다. 이후 정상회담은 오전 10시 30분에 시작한다.

 

임 위원장은 “2000년 김대중 대통령, 2007년 노무현 대통령의 평양 방문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도 남북 두 정상은 북측 육해공군 의장대의 사열을 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의장대 사열을 한 뒤 두 정상은 양측 공식수행원들과 인사를 나누면서 환영식을 마무리한다.

이어 양 정상은 회담장인 평화의집으로 이동한다. 평화의집 1층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준비된 방명록에 서명하고 문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진행할 예정이다.

 

오전회담이 끝나면 양측은 각각 별도로 오찬 및 휴식을 진행한뒤, 판문점 경내에서 기념 식수 및 산책을 진행한다.

 

임 위원장은 “오후에는 남북 정상이 평화와 번영을 기원하는 공동기념식수를 한다”며 “양 정상은 6?5년 동안 대결과 분단의 상징이던 군사분계선 위에 ‘평화와 번영’을 상징하는 소나무를 함께 심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기념식수 장소는 고 정주영 회장이 소떼를 몰고 고향으로 방북했던 군사분계선 인근의 ‘소떼 길’이고, 식수 표지석에는 ‘평화와 번영을 심다’ 라는 문구와 함께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서명이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식수목은 정전협정이 체결된 1953년 생 소나무”라며 “소나무 식수에는 한라산과 백두산의 흙을 함께 섞어 사용하고 식수 후에 김 위원장은 한강수를, 문 대통령은 대동강 물을 주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후 회담을 진행하고, 합의문에 서명하고 이를 발표한다. 이후 환영만찬과 환송행사 후 김정은은 북한으로 돌아간다.

 

임 위원장은 “공동식수를 마치고 나면 군사 분계선 표식물이 있는 ‘도보다리’까지 양 정상이 친교 산책을 하면서 담소를 나눌 예정”이라고 말했다.

 

‘도보다리’는 정전협정 직후 중립국 감독위가 판문점을 드나들 때 동선을 줄이기 위해 판문점 습지 위에 만들어 유엔사에서 ‘풋 브릿지(FOOT BRIDGE)’라고 부르던 다리다. 정부는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준비하며 도보다리 확장 공사를 진행했고 명칭도 ‘도보다리’라고 칭하게 됐다.

 

문 대통령과 김정은은 산책 후에 평화의 집으로 돌아와 오후 회담을 이어간다.

 

임 위원장은 “?정상회담을 모두 마치게 되면 합의문 서명과 발표가 있을 예정”이라며 “합의내용에 따라 형식과 장소를 결정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6시 30분부터는 양측 수행원이 참석하는 환영만찬이 평화의 집 3층 식당에서 열린다”며 “?환영만찬까지 마치고 나면 환송행사가 이어지고, 여기서 양 정상은 판문점 평화의 집 전면을 스크린으로 활용하는 ‘하나의 봄’이라는 주제의 영상을 감상한다”고 말했다.

 

영상에는 ‘한반도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이 음악과 함께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의 수행원은 총 9명으로 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포함됐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영철, 최휘, 리수용 당 중앙위 부위원장, 리명수 총참모장, 박영식 인민무력상, 리용호 외무상,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도 김정은을 수행한다.

북측 군 수뇌들이 대거 수행원에 포함됨에 따라 우리측 문 대통령 수행원에는 기존 송영무 국방장관 외에도 정경두 합참의장이 추가됐다.

 

한편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의 남북정상회담 참석은 아진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판문점공동취재단=강해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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