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2개의 시계' 다시 하나로..'하나의 한반도' 출발 상징

남북 표준시간이 다시 하나로 합쳐진다. 북한은 지난 2015년 8월15일부터 서울표준시(時)보다 30분 늦춘 평양표준시를 사용해왔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9일 브리핑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은 (정상회담 때) 평양표준시를 서울표준시에 맞추겠다고 했다”고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정상회담 오후 환담 때 평화의집 대기실에 서울표준시와 평양표준시를 각 가리키고 있는 시계가 2개 걸려있는 모습을 보며 “매우 가슴 아팠다. 북과 남의 시간부터 통일하자”고 제안했으며, 이어 “우리(북한) 측이 바꾼 것이니 우리가 원래대로 돌아가겠다. 대외적으로 발표해도 좋다”고 말했다고 윤 수석이 전했다.

 

북한이 변경한 표준시를 운용한 것은 지난 2015년 8월15일부터다. 그해는 노동당 창건 70주년이 되는 해로, 북한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을 통해 “일제에 의해 말살됐던 우리나라의 표준시간을 되찾기 위한 조치”라고 표준시 변경 이유를 설명했다.

 

북한의 평양표준시는 동경 127도30분 자오선을 기본자오선으로 하고 있다. 일본의 자오선(동경 135도)를 따르고 있는 서울표준시보다 30분 늦다. 일제강점기 잔재를 없애는 차원에서 표준시를 변경한 북한의 결정은 사실 합리적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김 위원장은 남북 간 ‘시간의 단절’을 종식하기 위해 결단을 내린 셈이다.

 

윤 수석은 “표준시 통일은 북측이 내부적으로 많은 행정적 어려움을 수반하게 됨에도 불구하고 이런 결정을 한 것”이라며 “국제사회와의 조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강해인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