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北 확성기 방송 철거 동향 포착…우리군도 철거 시작”

▲ 남북이 1일 군사분계선(MDL) 일대에서 체제대결 등의 수단으로 이용하던 확성기 방송시설 철거작업에 돌입했다. 사진 왼쪽은 이날 육군 9사단 교하중대 교하 소초 장병들이 파주시 민간인 통제구역 내 설치된 고정형 대북 확성기를 철거하고 있는 모습. 오른쪽은 파주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탈곡장에 인공기와 방송차량 및 스피커가 사라진 모습. 김시범기자•연합뉴스
▲ 남북이 1일 군사분계선(MDL) 일대에서 체제대결 등의 수단으로 이용하던 확성기 방송시설 철거작업에 돌입했다. 사진 왼쪽은 이날 육군 9사단 교하중대 교하 소초 장병들이 파주시 민간인 통제구역 내 설치된 고정형 대북 확성기를 철거하고 있는 모습. 오른쪽은 파주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탈곡장에 인공기와 방송차량 및 스피커가 사라진 모습. 김시범기자·연합뉴스
군 당국이 1일 ‘판문점 선언’ 후속 조치의 첫 단계로 군사분계선(MDL) 일대 대북 확성기 방송 시설 40여 대에 대한 순차적 철거에 나섰다. 북한도 최전방지역에 설치된 대남 확성기 방송시설을 철거하는 동향을 포착됐다.

 

남북 정상은 지난 27일 군사적 긴장 완화의 일환으로 이날부터 MDL 일대에서 확성기 방송과 전단 살포를 비롯한 모든 적대 행위를 멈추고 그 수단을 없애기로 합의했다.

 

군 당국은 이날 오전부터 북측을 주시하고 있는데 화답 차원에서 전방에 설치된 대남 확성기를 철거하는 동향이 포착했다. 북한은 40여 대의 대남 확성기 방송시설을 갖고 있다. 대북 확성기를 관할하는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군 당국은 이날 오후 2시에 대북 확성기를 처음 철거하면서 철거 현장을 언론에 공개했다.

 

합참 관계자는 “오늘은 우선적으로 대북 확성기가 설치된 한 곳만 철거 작업을 하는 것”이라며 “전체를 철거하려면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군 당국은 철거한 확성기의 대수와 목록 등을 남북 상호간 교환할지 등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하지 않았지만 필요하다면 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군은 1963년 5월1일 서해 부근 휴전선 일대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처음 실시했다. 2004년 6·4 합의로 한 때 확성기 제거에 남북이 합의했으나 2015년 8월10일 재개됐다.

강해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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