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회담 앞두고 사전조치 나선듯
북한이 억류 중인 한국계 미국인 3명을 석방하고 풍계리 핵 실험장 폐쇄를 위한 구체적 움직임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과 맞물리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북미 정상회담을 전후해 비핵화 의지를 과시하고, 북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유연한 분위기를 이끌어 내기 위한 사전 조치로 풀이된다.
3일 워싱턴 이그재미너(WE) 등은 북한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회담에 대한 진정성과 선의의 신호로 불법으로 억류된 미국인 3명을 풀어줬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풀려난 김동철, 김상덕, 김학송씨는 한국계 미국인들로, 지난달 초 구금 시설에서 나와 현재 평양 외곽에서 치료와 사상 교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즉각 반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SNS에 “모두 알다시피 과거 정부들이 북한 노동교화소에 억류된 인질 3명의 석방을 요청했지만, 소용 없었다”면서 “주목하라”고 썼다.
만약 외신 보도들이 명확히 사실로 밝혀진다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들의 송환이 임박했다는 징후로 해석될 수 있다. 이는 북미 회담의 긍정적인 전망을 기대할 수 있는 요소다.
여기에다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 실험장 갱도에서 전선 철거 작업을 시작했다는 소식도 전해지면서 5월 또는 6월 열릴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북한이 회담에 대한 성의 표시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달 중 풍계리 핵실험장를 폐쇄하는 모습을 공개하겠다고 밝힌 데 따라 이에 대한 기술적 차원의 준비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풍계리 핵실험장은 2006년 10월 9일 1차 핵실험부터 지난해 9월 3일 6자 핵실험까지 북한이 실시한 여섯 차례의 핵실험이 진행된 곳이다. 특히 전선 철거 작업 등 이례적 움직임은 3번 갱도에서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 3번 갱도는 언제든 핵실험 할 수 있는 기술적 환경이 구축된 것으로 평가됐다.
김 위원장이 “못 쓰게 된 것을 폐쇄하는 게 아니다”고 강조한 만큼 3번 갱도 폐쇄를 대대적으로 공개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강해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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