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한 달이상 결장 불가피해 신태용호 승선 사실상 물거품
‘왼발의 달인’ 염기훈은 지난 9일 밤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16강 1차전 울산 현대와의 원정경기에 나서 팀이 0대1로 이끌리던 후반 31분 울산의 외국인 선수 리차드의 거친 태클에 넘어져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결국 들것에 실려 나간 염기훈은 벤치에 앉아 숨고르기를 했지만 계속되는 통증에 가슴을 움켜쥔 채 구급차에 실려 인근의 병원으로 향했다. 검진 결과 염기훈은 단순한 갈비뼈 부상이 아닌 골절로 판명돼 당분간 그라운드에 설 수 없게 됐다.
이와 관련 10일 수원 구단 관계자는 “정밀 검사를 받은 결과 염기훈이 오른쪽 네번째 늑골(갈비뼈)이 골절된 것으로 밝혀졌다. 단순한 실금 정도가 아닌 뼈가 벌어져 보일 정도로 심각한 골절이어서 적어도 한 달 이상 치료와 휴식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진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오는 14일 발표 예정인 러시아 월드컵 본선 엔트리에 포함될 것이 유력했던 염기훈은 치료와 회복, 재활 등을 고려할 때 ‘신태용호’에 승선할 가능성은 거의 희박해졌다.
세트피스 전담 키커이자 측면 공격수인 ‘조커’ 염기훈의 부상으로 신태용호는 왼쪽 풀백 김진수(26)와 중앙 수비수 김민재(22ㆍ이상 전북)가 각각 무릎과 정강이뼈 부상으로 본선 출전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부상 악령’으로 인한 전력 누수가 심각해 졌다.
한편, 대표팀 뿐만 아니라 수원 역시 최근 K리그와 ACL에서 4경기 연속 무승(1무3패)의 부진한 상황 속에서 팀 전력의 핵심 선수를 잃게 돼 전력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K리그 3경기서 1무2패로 부진한 수원은 4위 제주에 1점 차로 쫓기고 있는 3위 자리를 지키는 것 조차 버거운 상태인데다, 오는 16일 홈에서 열릴 ACL 울산과의 16강 2차전서 2골 차 이상 승리해야 8강에 오를 수 있는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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