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운전자 전방주시 태만 위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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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30일 충남 아산시 둔포면 신남리 국도상에서 화물차 운전자가 라디오를 조작하다 도로 위에서 유기견을 구조하는 119차량을 추돌하여 소방관 3명이 사망했다.

 

운전자의 전방주시는 기본 중의 기본이다. 운전자가 교통정보와 사물을 인지하는 것은 대부분 눈을 통해 이루어진다. 운전자가 조금만 시선을 빼앗겨도 전방 상황을 정확하게 인지하기 어렵다. 따라서 운전자는 잠깐의 순간에도 교통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항상 인지하며 바른 운전습관을 가져야 한다.

 

과거에는 졸음운전이나 과속이 교통사고 발생원인의 1위였다면, 최근 몇 년 사이에는 운전자가 운전 중 주의력을 방해받는 사례가 너무나 많아지면서 전방주시태만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는 △운전 중 걸려 온 전화를 받거나 걸기 위해 조작하는 행위 △무의식 중 졸음운전 △옷의 주머니 등에서 필요한 물건을 찾는 행위 △차량의 라디오를 켜거나 채널 등을 조정하는 행위, 그 외도 음식물 섭취, 흡연하는 행위 등이 있다.

 

운전자의 전방주시태만 행동이 얼마나 위험한가.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에 따르면 운전 중 휴대전화 및 DMB 시청으로 인해 전방 상황을 인지하고 반응하는 시간이, 음주운전으로 규정하고 있는 혈중 알코올 농도 허용치 0.05% 보다 훨씬 높은 0.08% 수준으로 중상 이상의 사고 발생 가능성이 4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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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로공사 2015년 교통사고 통계에 따르면 고속도로 전체 사망자 중, 67%가 전방주시태만, 운전자 부주의 등으로 나타났다.

 

대책은 무엇일까. 첫째, 휴대전화는 운전을 시작하기 전에 블루투스 기능을 활용하여 자동차와 연결시켜 사용하고 둘째, 졸음운전을 예방하려면 과로운전을 피하며 차내 공기를 자주 환기시켜 이산화탄소 농도를 낮춰 운전자가 피로감을 느끼지 않도록 관리한다.

셋째, 운전석 주위에 운전자 시선을 빼앗을 수 있는 불필요한 물건을 놓지 않으며, 넷째, 라디오 조작 등은 반드시 차량을 안전한 곳에 세우고 조작한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운전자가 스스로 전방주시태만 교통사고의 심각성을 인식하는 것이다. 운전자가 자신의 운전습관을 되돌아보고 운전 중 불필요한 행동부터 바꿔 나간다면 자신과 타인이 교통사고부터 보호받는다.

 

‘몇 초 안 되는 짧은 시간인데 설마 사고가 나겠어?’ 라는 안일한 자만심이 있는 한 전방주시태만의 교통사고가 계속 발생할 것이고, 짧은 찰나의 순간에 나 자신은 물론 타인의 소중한 생명까지 앗아 간다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

 

김영철 한국교통안전공단 경기남부본부 안전관리처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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