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 이번주 핫라인 첫 통화…북미 담판 중재 나서나

북미정상회담이 다음 달 12일 싱가포르에서 개최되는 가운데 남북 정상이 조만간 ‘핫라인’(Hot Line·직통전화)을 통해 첫 통화를 가질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에서 역사적인 만남을 갖기 직전, 핫라인을 통해 통화를 가질 것이란 관측과 달리 핫라인 통화는 13일 현재까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청와대는 그간 북미정상회담 시기와 장소가 결정되면 남북 정상이 핫라인을 이용한 통화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혀 왔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이야기할 소재가 생긴다는 이유에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언제할 여부는 아직 미정이다.

 

하지만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오는 22일 백악관에서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을 전후로, 핫라인 첫 통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경우 문 대통령이 북미간 최대 의제인 비핵화의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다시금 ‘중재’에 나설 기회가 충분히 있어 보인다. 이를 감안하면 이번주 쯤 김 위원장의 구상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설득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문 대통령이 다음 달 12일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싱가포르로 향할 지도 관심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싱가포르를 방문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문 대통령도 합류해 ‘북미 회담’을 ‘남북미중 4자회담’으로 확대할 전망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싱가포르 방문이 결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북미 회담이 판문점에서 열린다면 문 대통령이 자연스럽게 합류해 남북미 회담으로 연계할 수 있지만 싱가포르는 여건이 어렵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시 주석이 싱가포르 비행기에 타기로 한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문 대통령이 이번에 싱가포르로 향한다면, 한반도 분단의 당사국인 대한민국도 함께하는 만큼 상징성이 더욱 커진다.

 

북미 회담 결과를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이 직접 공유받는 계기도 된다. 비핵화 의제를 중심으로 한반도 주요국들이 입장 정리하는 자리로도 이어질 수 있다. 남북미중 정상이 싱가포르에서 ‘종전 선언’을 밝히는 일정도 더해질 수 있다.

강해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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