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염기훈 최종 낙마…인천, 처음으로 문선민 승선
프로축구 전통의 ‘명가’ 수원 삼성이 2018 러시아 월드컵에 팀 창단 후 처음으로 국가대표를 배출하지 못했다.
개막 30일을 앞둔 지난 14일 발표된 러시아 월드컵 대표팀 28명(23명 + 예비 5명) 명단에 그동안 단골 배출 팀이었던 수원 선수의 이름은 없었다. 이는 1995년 12월 팀 창단 이후 그동안 5차례의 월드컵에 모두 대표선수를 배출했던 수원으로서는 처음 겪는 일이다.
수원은 창단 후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는 당시 미드필더 고종수가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월드컵을 경험했고, 2002년 한ㆍ일 월드컵에는 골키퍼 이운재와 미드필더 최성용이 뽑혔었다.
이어 2006년 독일 월드컵 때는 이운재, 수비수 조원희, 미드필더 송종국ㆍ김남일 등 역대 가장 많은 4명이 대표팀에 승선했고,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는 이운재, 수비수 강민수, 미드필더 염기훈 등 3명이,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는 골키퍼 정성룡이 본선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5회 연속 이어져온 수원의 월드컵 멤버 배출은 이번 러시아 대회서 멈추게 됐다. 이는 월드컵 전사 중 상당수가 유럽과 일본ㆍ중국 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해외파들이 대거 포함된 데다 유일하게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던 염기훈이 지난 9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울산 현대와의 경기서 갈비뼈 골절상을 입어 중도 하차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최근 구단의 투자 부진에 따른 팀내 우수선수들이 잇따라 해외리그와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타 팀으로 이적한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유 여하를 떠나 수원 팬들로서는 단 한 명의 월드컵 전사를 배출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반면, 지난 2003년 창단 후 끈질긴 생명력을 과시하며 1부리그에 잔류해 있는 인천 유나이티드는 4차례의 월드컵 만에 처음으로 월드컵 전사를 배출했다. 신태용 감독에 의해 ‘깜짝 발탁’된 해외파 출신 미드필더 문선민(26)이 주인공이다.
문선민은 아직 5명을 컨오프시키는 최종 엔트리 확정을 남겨놓고 있지만, 신태용 감독은 그에 대해 “스웨덴리그를 경험한 정형화된 선수로 스피드가 좋고 순간 돌파 등 저돌적인 면이 마음에 든다”고 호평했다.
생애 첫 국가대표 발탁의 기회를 잡은 문선민이 오는 28일 온두라스(대구), 6월 1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전주)와의 두 차례 국내 평가전서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러시아행 비행기에 오를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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