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는 미국과의 무역갈등에도 육상ㆍ해상 실크로드 구축 계획인 일대일로(一帶一路) 구상에 미국의 민간기업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미중 간 무역갈등 상황에서도 미국 기업들의 지원을 끌어내 일대일대 구상에 활력을 불어넣으려 하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는 오는 11월 일대일로 구상 관련 포럼에 양국 기업들을 초청하기로 했으며, 이를 위해 이번 주 초 베이징에서 양국 관리들과 기업 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이틀간 대화 모임을 했다고 전해졌다.
대화 모임을 조직한 웨이징궈 중국국제경제기술교류센터(CCIEE) 부주석은 미국의 몇몇 기업들이 일대일로 구상에 관심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웨이 부주석은 “미국 정부는 일대일로 구상을 걱정하고 있지만, 미국의 기업들은 그것에 대해 좀 더 알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대일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추진하고 있는 주요 정책 가운데 하나로,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의 무역ㆍ교통망을 구축하기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중국이 아시아ㆍ유럽ㆍ아프리카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일대일로를 이용하려는 게 아닌지 의구심을 품고 있으며,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재원 조달을 투명하게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의심하고 있다.
하지만 웨이 부주석은 미국과 중국의 기업들이 일대일로 구상과 관련이 있는 저개발 국가들의 사회 기반 시설을 구축하는데 협력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예를 들면 미국 기업들은 일대일로 추진을 위해 필요한 장비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며, 농업과 금융 분야를 포함한 다른 분야에도 협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중국사회과학원의 미국전문가 루샹은 미국의 몇몇 기업들이 미국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입장을 지지하고 있지만, 미국의 산업계는 대체로 중국과 중국경제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대일로 관련 포럼은 미국과 중국의 산업계가 교역을 확대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면서 “미국의 기업들이 일대일로의 구체적인 내용을 잘 이해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오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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