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2일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간 전화 통화를 갖고 한반도 비핵화와 한미정상회담 등 향후 흔들림 없이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통화한 것은 지난 9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평양 방문을 계기로 방북 성과를 공유했던 이후 11일 만이다. 취임 후 이뤄진 15번째 정상통화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서면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30분부터 20분 간 정상통화를 갖고 “최근 북한이 보이고 있는 여러가지 반응들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며 “양 정상은 내달 12일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곧 있을 한미정상회담을 포함, 향후 흔들림 없이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미 정상은 이날 전화 통화에서 최근 심상치 않게 전개되는 남북 관계, 북미 정상회담 준비과정 등에 대한 한·미의 우려를 공유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은 이날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한 ‘원 포인트’ 성격으로 마련된 한미 정상회담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21~22일 미국 워싱턴을 공식 실무방문(Official Working Visit)한다. 문 대통령은 순방기간 트럼프 대통령과의 한 차례 단독회담과 확대회담 등 최소한의 일정만 소화한다.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사이에 마련된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사이의 ‘비핵화 담판’의 성공의 디딤돌 회담 성격을 띄고 있다.
이번 회담은 한미 양국 간 국방·안보 이슈와 무역 등 통상이슈를 철저히 배제한 채 비핵화 의제에만 집중하는 ‘원 포인트’ 회담이라는 측면에서 기존 정상회담과의 차이를 갖는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단독회담에서 북한의 핵시설 사찰 및 검증과 핵무기 반출일정 등 완전한 비핵화 방안에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함께 북한에 반대급부로 제시할 체제안전 보장 방안과 대북제재 완화를 어떤 타임 테이블에 따라 배열할지도 논의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포스트 북미 정상회담’의 일환으로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에 관한 등 포괄적인 구상까지 함께 논의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비핵화를 둘러싼 북한과 미국과의 입장 차를 좁히려는 노력들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말씀들을 하실지는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강해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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