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의 광교산은 꽃천지였다
산수유 진달래 산나리
이름 모를 들풀꽃까지,
봄꽃 잔치
한바탕 어울어지고
산야는 온통 신록의 세상
나는 지금 오월 속에 서 있다
신록은 내 마음의 푸른 바다
끝없는 연록의 물결 위에
한 마리 어린 새가 되어
끝없이 훨훨 날고 싶다
반짝이는 햇살이며
보드라운 바람결에 마음 누이고
다람쥐, 산꿩을 친구 삼아
山 식구들의
숨은 이야기도 듣고 싶다
유월의 녹음이 짙어지기 전
나 여기
순록의 오월 속에서
눈이 부시도록 여린
푸르름을 담고 싶다.
김종두
<국보문학>으로 등단. 구리ㆍ남양주교육장 역임. 한국경기시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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