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란 ‘국민들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상호 간의 이해를 조정하며, 사회질서를 바로잡는 등의 역할’을 한다. 문화는 인간적 가치를 구현하는 음악, 문학, 미술, 조각, 연극, 영화 등의 문화예술작업과 그 활동들, 인류학적 관점에서 포괄적 ‘삶의 방식’ 전부, 문명의 발전을 포함한 개인과 집단의 발전 과정 등이다.
정의만 보면 문화와 정치는 별개다. 문화, 예술인이 정치관련 의견을 공개, 표출하거나 정치활동에 참여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특별히 과거 일제강점기 때, 1980년대 군부와 노조관련 항의저항의 강한 정치적 성격을 보여주는 경우는 있었다. 요즘은 대중매체, 개별 통신수단의 발달, 사생활의 중요성이 높아지며 사회문제가 바로 현실정치와 연결된다. 생활이 곧 정치다.
문화활동은 의미를 생산하고 의미는 값어치만큼 삶과 생활에 영향을 준다. 영향받은 생활은 정치가 되어 역동적인 문화를 재생산한다. 건강한 선순환적 문화와 정치의 순환 생태계는 문화시민을 양성하며 문화시민은 민주주의를 완성해 간다. 그 반대의 경우에 발생하는 심각한 폐해는 이미 촛불을 밝히며 경험했다.
어느새 훌쩍 성인이 된 우리 아이들과 바쁜 연대활동을 했음에도 비민주적으로 대우받아온 나의 안주인과 함께 이제 선순환적 민주주의 생태계를 만들어 가야겠다. 비록 여전히 새벽녘이면 술 때문에 종종 벌어질 ‘문화와 정치’의 힘싸움이 벌어질 테지만.
이득현 (재)수원그린트러스트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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