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집 3일째인 23일 본격훈련으로 담금질 시작
2018 러시아 월드컵 개막을 앞둔 26인의 태극전사들이 본선 무대에 오르기 위한 열흘간의 생존경쟁에 돌입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소집 사흘째인 23일 파주 NFC에서 본격적인 훈련을 통해 두 차례의 국내 평가전과 본선 무대에 대비한 담금질을 시작했다. 21일 오전 소집돼 서울광장에서 출정식을 가진 뒤, 오후 약식 훈련을 소화했던 대표팀은 22일에는 메디컬 테스트와 방송용 프로필 사진 촬영을 하며 휴식을 취했다.
이날이 제대로 된 훈련을 소화한 첫 날이다. 당초 엔트리보다 5명 많은 28명이 소집 명단에 들었으나, 소집 이틀전 미드필더 권창훈(디종)이 아킬레스건 파열로 소집에서 제외된데다 소집에 참가했던 공격수 이근호(강원)가 무릎부상으로 낙마했다.
따라서 이제 남은 선수는 26명으로 이 가운데 3명이 오는 6월 3일 출국에 앞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 상황에 따라서는 외부에서 긴급 수혈이 이뤄질 경우 1~2명 정도가 더 탈락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대표팀은 오는 28일 온두라스(대구)와 6월 1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전주)와 두 차례 평가전을 가진 뒤 3일 사전캠프가 차려지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로 출국한다. 결국 태극전사들이 최종 엔트리 23명에 들기 위한 시간은 단 열흘 밖에 안남았다.
열흘간의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대표팀의 경쟁구도는 손흥민(토트넘)의 투톱 파트너로 황희찬(잘츠부르크)이 유력한 가운데 이근호가 빠진 백업멤버 자리를 놓고 김신욱(전북),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등 기존 멤버와 ‘깜짝 발탁’된 이승우(베로나)와 문선민(인천)이 경쟁한다.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 측면 공격수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도 남은 열흘동안 건재를 입증해야 한다.
한편, 수비라인에서는 3명의 탈락자에 들지 않기 위한 수비수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하다. 특히, 붙박이 중앙 수비수 장현수(FC도쿄)의 발탁이 유력한 가운데 김영권(광저우), 권경원(톈진), 윤영선(성남), 정승현(사간도스), 오반석(제주) 등 5명이 생존경쟁을 펼친다. 부상 중인 김진수(전북)의 포함 여부도 관심사다.
공격수와 골키퍼의 전원 선발이 유력한 상황 속에서 미드필더, 수비라인 선수들은 마지막 생존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어 자신의 존재 가치를 보여주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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