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소·막사·생활건물 등도 연쇄 폭파…북미정상회담에 청신호
정부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첫번째 조치" 평가
북한은 이날 오전 11시 핵실험장 2번 갱도와 관측소를 폭파한 것을 시작으로 오후 4시 17분께까지 4번 갱도와 3번 갱도, 막사 등을 잇달아 폭파했다.
이날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참관한 우리 공동취재단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핵실험장 4개 갱도 가운데 1번 갱도를 제외한 2~4번 갱도를 폭파했다.
북한은 이날 오전 11시에 먼저 2번 갱도와 관측소를 폭파했다. 오후 2시17분엔 4번 갱도와 단야장을 폭파했으며, 2시45분엔 생활동 본부 등 5개 건물을 폭파했다. 이어 북한은 오후 4시2분 3번 갱도와 관측소를 폭파하고 오후 4시17분엔 남은 2개동 막사(군 건물)를 폭파했다. 하지만 북한은 1번 갱도는 폭파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로 가는 첫 걸음이 될지 주목된다.
핵실험장 폐기는 갱도 내부 여러 곳에 폭약을 설치하고 기폭시켜 무너뜨리는 ‘폭발’ 방식으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북한 외무성은 지난 12일 발표한 공보를 통해 “핵시험장 페기는 핵시험장의 포든 갱도들을 폭발의 방법으로 붕락(무너져서 떨어짐)시키고 입구들을 완전히 폐쇄한다”고 밝혔다.
풍계리 핵실험장은 지난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6차례 핵실험을 한 장소로, 북한 핵무력 연구개발의 핵심지역이다. 핵실험장 폐기 방식은 북한이 밝힌대로 ‘폭발’ 방식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풍계리 핵실험장은 모두 1~4번 갱도로 구성돼있으며, 1번 갱도는 지난 2006년 10월 1차 핵실험시 방사능에 오염돼 폐쇄됐다. 이미 1번 갱도는 무너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2009년부터 2017년까지 2~6차 핵실험을 감행한 2번 갱도도 사상 최대 규모였던 지난해 9월 6차 핵실험으로 지반이 붕괴되면서 이곳 역시 사용할 수 없는 상태인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이후 비핵화의 절차는 북·미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달라진다. 북·미정상회담이 CVID와 체제보장의 일괄 타결로 결정된다면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복귀 또는 IAEA의 추가의정서(AP)에 가입하는 절차를 밟는다. IAEA의 검증과 사찰은 이란핵협정(JCPOA) 수준인 AP 이상으로 강화될 전망이다.
강해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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