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들의 아픔,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김복동·이옥선·이용수·강일출·길원옥 할머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야기 담은 에세이
잊지 말아야 할 우리 모두의 역사… 총 5권

▲
<리멤버 허(Remember Her)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북코리아 刊)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담은 자전적 에세이다. 김복동, 이옥선, 이용수, 강일출, 길원옥 등 피해자 할머니 5명의 삶이 총 5권의 책에 기록돼 있다.

 

북코리아의 대표이자 전기작가인 권주리애가 5분의 할머니들과 인터뷰한 내용을 토대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의 자료와 증언집 등을 참고해 발간했다.

 

권 작가는 “개인의 역사가 모여 세계의 역사가 된다”면서 “미투의 효시라고 할 수 있는 김학순 할머니의 증언을 기억하고, 그 뒤를 잇기 위해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들의 증언을 담은 자전적 에세이를 펴냈다”고 설명했다.

 

책에는 일본군의 만행과 그들이 남긴 상처가 생생하게 담겨있다.

김복동 할머니는 위안소에 처음 끌려갔을 당시를 떠올리며 “평일에는 15명쯤,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셀 수가 없었다”며 “씻을 시간도 없이 그렇게 찢기고 패이고, 살점 뜯겨진 채 짐승만도 못한 삶을 견뎌냈다”고 말했다.

 

영화 ‘아이 캔 스피크’ 주인공인 이용수 할머니는 2007년 미국 하원 청문회 증언 순간에 대해 “증언이 끝나자 일본 기자들 쪽에서도 한숨과 탄식 소리가 들렸어”며 “일 중에서 최고로 잘한 일이라 생각했지”라고 회상했다.

 

무엇보다 주제가 무거운만큼 전체적인 글의 흐름에 많은 신경을 썼다. 글의 톤을 밝게 하고, 할머니들의 일상모습을 찍은 사진도 절반 이상 실었다. 또 다섯 할머니 모두가 자랑스러워 하는 여성인권운동의 기록에 대해서도 부각시켰다.

 

권 작가는 “주게가 워낙 무겁다보니, 글의 톤을 최대한 밝게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면서 “독자에게 친근감을 추기위해 할머니들의 일상을 담아 우리 할머니나, 이웃집 할머니 같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이어 “연락이 닿지 않아 책에 담지 못한 분들도 많다”면서 “초야에 홀로 또는 가족과 함께 거주하시는 생존자들의 책도 펴내기를 희망한다. 언제든 연락을 달라”고 강조했다.

송시연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