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선언 후 첫 남북고위급회담…철도·도로 연결 및 6·15행사 등 논의

남북고위급회담이 1일 판문점 남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개최된다. 6·15남북공동선언 기념 공동행사 개최 문제와 8·15 이산가족 상봉, 아시안게임 공동 참가 등을 위한 후속회담 일정을 논의할 전망이다.

이번 남북고위급회담에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수석대표로, 김정렬 국토교통부 2차관과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김남중 통일부 통일정책실장, 안문현 국무총리실 심의관 등이 남측 대표로 참석한다.

북측 대표단은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을 단장으로 김윤혁 철도성 부상, 원길우 체육성 부상, 박용일 조평통 부위원장, 박명철 민족경제협력위원회(민경협) 부위원장 등 5명이다.

남측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이날 오전 7시30분쯤 판문점으로 향하기 전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이번 고위급회담에서 4·27, 5·26 남북정상회담에서 두 정상 간 합의된 사항들을 차질 없이 속도감 있게 이행해 나갈 수 있도록 하고, 북·미 정상회담에도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북측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북측도 같은 입장에서 회담에 임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이날 조 장관은 남북고위급회담에서 시기적으로 임박한 6·15남북공동선언을 기념하는 공동행사 문제를 중점적으로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의제 가운데 남북 간 철도·도로 연결 등 남북 경제협력과 관련해 얼마나 구체적인 합의에 이를 수 있을지가 관심사로 주목받고 있다. 동해선 및 경의선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사업의 대략적 일정과 논의 방향 등도 협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산림협력 관련 논의도 이날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4월 정상회담 이후 정부가 가장 먼저 공식화한 남북 간 교류사업으로 현재 ‘판문점 선언 이행추진위원회’ 남북관계발전 분과 아래에 관련 연구 태스크포스(TF)도 꾸려졌다. 남북고위급회담 대표단 명단에는 제외됐지만, 류광수 산림청 차장이 산림 협력 관련 논의 시 교체 대표로 참가할 계획이다.

이밖에 8·15계기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회담, 한반도 군사적 긴장완화를 위한 군사당국자 회담, 8월 아시안게임 남북공동 진출 관련 체육회담 등 앞으로 분야별 회담 일정이 이날 남북고위급회담에서 결정될 가능성도 있다. 판문점선언에서 개성에 설치키로 합의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문제도 협의한다.

특히 이번 남북고위급회담에서 북한이 최근 지속적으로 주장한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이나 탈북 북한식당 종업원들의 송환 문제를 제기할지도 주목된다.

한편, 남북은 당초 지난달 16일 고위급회담을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북한이 당일 새벽 돌연 취소를 통보했다. 북한은 한·미 공군의 연합훈련인 ‘맥스선더’ 훈련과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의 북한 체제 비난 발언 등을 문제 삼았다. 하지만, 남북 정상이 지난 5월26일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두 번째 정상회담을 열고 이날 고위급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

 

최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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